스카이 스트라이커 제21화 — 복합 유형 게이트
복합 유형 게이트 의뢰를 받은 날 루아는 준비에 이틀을 썼다. 수계형과 삼림형이 혼재하는 구조. 어떤 개체가 먼저 나오는지, 두 유형이 동시에 공격하는 상황이 생기는지 알 수 없었다. 루아는 표준 관통탄과 에테르 확산형을 반씩 챙겼다. 어느 쪽이 필요할지 현장에서 판단해야 했다.
게이트 위치는 경기도 남부 저수지였다. 저수지 주변에 숲이 있었다. 수면과 삼림이 경계 없이 이어지는 구조였다. 협회 직원이 말했다. 복합 유형은 개체 영역이 불규칙합니다. 수면 쪽 개체가 삼림으로 이동하거나 반대 경우가 있습니다. 루아는 끄덕이며 헤드라이트 대신 편광 선글라스를 썼다. 저수지 수면 반사가 시야를 방해할 수 있었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환경이 즉시 복잡하게 느껴졌다. 수면이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 숲이 있었다. 개체 소리가 양쪽에서 동시에 들렸다. 루아는 멈췄다. 먼저 양쪽 소리를 분리해서 들었다. 왼쪽 수면의 파문 소리. 오른쪽 숲 쪽 가지 꺾이는 소리. 두 종류였다. 동시에 처리해야 할 수 있었다.
오른쪽이 먼저였다. 가지 소리가 더 가까웠다. 거리 십오 미터 추정. 루아는 총구를 오른쪽으로 향했다. 삼림형 FW-2 개체가 나무 사이에서 나타났다. 루아는 코어 위치를 잡았다. 측흉. 방아쇠. 관통. 개체가 멈췄다.
즉시 왼쪽으로 돌았다. 수면 파문이 커졌다. AW-3 도약 준비였다. 루아는 이미 손가락이 방아쇠에 걸려 있었다. 진동 세 번째. 도약. 방아쇠. 관통. 두 개체를 연속으로 처리했다. 총 경과 시간 칠 초.
루아는 자세를 유지한 채 귀를 기울였다. 추가 소리가 있는지 확인했다. 왼쪽 수면이 잔잔해졌다. 오른쪽 숲이 조용해졌다. 루아는 천천히 내부를 한 바퀴 돌았다. 추가 개체 없음. 클리어였다.
노트를 꺼냈다. 복합 유형 첫 의뢰. 결과. 소모 탄수 이 발. 소요 시간 십이 분. 두 개체 동시 위협 상황 발생. 처리 순서: 가까운 것 먼저. 오른쪽 삼림형 처리 후 즉시 수계형 전환. 총 칠 초. 전환 속도 문제 없음.
하지만 루아는 만족하지 않았다. 두 개체가 동시에 공격해왔다면 하나가 맞을 수도 있었다. 복합 유형에서 진짜 시험은 개체 수가 더 많을 때였다. 오늘 두 개체는 운이 좋았던 것이었다. 루아는 노트에 추가로 적었다. 복합 유형 고밀도 시나리오 연습 필요.
협회로 돌아와 보고서를 제출했다. 직원이 검토하며 말했다. 복합 유형 처음이셨죠? 루아가 말했다. 네. 직원이 말했다. 잘 처리하셨네요. 기록 남기셨어요? 루아가 말했다. 네, 상세 기록 첨부했습니다. 직원이 보고서 메모 란을 봤다. 이렇게 상세하게 쓰시는 분 처음이에요. 루아는 짧게 웃었다.
집에 돌아와 루아는 복합 유형 항목을 노트에 추가했다. 단일 유형과 달라지는 점들을 정리했다. 첫째, 탄종을 미리 혼합 준비. 둘째, 진입 시 양방향 소리 분리 청취. 셋째, 위협 우선순위: 거리 우선. 넷째, 처리 후 즉각 시선 전환. 이 네 가지가 복합 유형 기본 절차였다.
앞으로 더 어려운 복합 유형이 올 것이었다. 세 가지 이상이 혼재하는 게이트. 개체 수가 오 이상인 경우. 루아는 지금의 두 개체 처리로 자신이 준비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의뢰는 시작이었다. 복합 유형의 첫 데이터였다. 루아는 노트를 닫으며 다음 복합 유형 의뢰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탄도 노트가 두 권째로 넘어가고 있었다. 첫 번째 노트가 거의 차 있었다. 루아는 두 번째 노트 표지에 날짜를 적었다. 헌터 등록 후 이십삼 일째. 이 속도라면 한 달에 노트 하나가 찼다. 일 년이면 열두 권. 루아는 그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쌓이는 것이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강도윤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번 주 복합 유형 의뢰 성공하셨다고요? 게시판에 기록 나오던데. 루아는 답장했다. 네. 강도윤이 다시 보냈다. 저희 파티 다음 달 B급 도전하는데 관심 있으세요? 루아는 잠깐 생각했다. 아직이었다. B급은 솔로 C급을 더 쌓고 나서 고민할 문제였다. 루아는 답했다.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복합 유형 의뢰를 마치고 루아는 다음 날 오전 일찍 협회 게시판을 열었다. 복합 유형 게이트가 두 개 더 올라와 있었다. 하나는 동굴과 수계가 혼재하는 형태였다. 하나는 산악과 삼림이 혼재하는 형태였다. 루아는 두 개 모두 수락했다. 각각 다른 유형 조합이었기 때문이었다.
동굴 수계 복합형은 처음 보는 조합이었다. 동굴 안에 지하수가 흐르는 구조. CV형 개체와 AW형 개체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다. 천장에 CV형, 지하수에 AW형. 루아는 어느 방향에서 위협이 먼저 올지 예측했다. 시야가 제한된 동굴 환경에서 수면 탐지와 천장 탐지를 동시에 해야 했다. 어려웠다. 그래서 해야 했다.
산악 삼림 복합형은 상대적으로 친숙했다. 산악의 고도 변수와 삼림의 은신 변수가 합쳐졌다. MR형 개체가 높이 있고 FW형 개체가 나무 사이에 있는 상황. 루아는 이미 두 유형 모두 단독으로 처리한 경험이 있었다. 합쳐지면 동시 처리 우선순위가 문제였다. 고도 위협 MR형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가, 근거리 FW형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가.
루아는 판단 기준을 만들었다. 위협 거리 원칙. 십 미터 이내 → 즉각 대응 무관 유형. 십 미터 이상 → 고도 위협 우선. 고도 위협은 회피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낮은 거리에서 오는 것은 피할 수 있지만 위에서 내려오는 것은 피하는 시간이 짧았다. 이 원칙이 복합 유형 전반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었다.
진현에게 동굴 수계 복합형 탄종 조합을 물어봐야 했다. CV형은 표준 관통탄이 유효하고 AW형은 도약 예측이 필요했다. 두 탄종을 모두 챙기면 됐다. 문제는 동굴 밀폐 환경에서 에테르 확산형의 반향 효과였다. 좁은 공간에서 확산 파동이 반향하면 사격자에게도 영향이 올 수 있었다. 진현이 말한 사격자 반동이 더 클 수 있었다. 루아는 이 점을 확인해야 했다.
루아는 복합 유형 두 의뢰를 이번 주 안에 처리할 계획을 세웠다. 월요일 동굴 수계. 수요일 산악 삼림. 사이에 사격장 연습 하루. 이 정도면 다음 주에는 B급 준비 체크리스트 절반을 채울 수 있었다. 루아는 노트에 주간 계획을 적었다. 계획이 있을 때 하루가 더 명확해졌다.
저녁에 진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동굴 환경에서 에테르 확산형 사용 시 반향 영향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진현이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실내 에테르 파동은 반향이 있습니다. 거리 오 미터 이상에서는 크지 않지만 이 미터 이내에서는 사격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동굴형은 확산형 사용 거리를 오 미터 이상으로 유지하세요.
중요한 정보였다. 루아는 동굴 수계 복합형 준비 메모에 추가했다. 에테르 확산형 사용 거리 최소 오 미터 유지. 이 미터 이내 개체에는 표준 관통탄 사용. 루아는 메모를 보며 오늘 하루가 알차다고 생각했다. 의뢰를 안 나가도 준비하는 것만으로 데이터가 쌓였다.
동굴 수계 복합형 의뢰는 충북 제천 근처 석회암 동굴이었다. 이틀 전에 다녀온 저수지 복합형과 환경이 완전히 달랐다. 동굴 안이 좁고 천장이 낮았다. 지하수 흐름 소리가 있었다. 루아는 진입하자마자 헤드라이트와 귀마개를 동시에 착용했다. 시각과 청각 모두 제한될 것이었다.
첫 분기에서 CV-2를 만났다. 천장 부착. 루아는 이미 익숙한 대응이었다. 진동 감지 후 회피, 낙하 후 지상에서 처리. 처리 완료 후 루아는 바닥을 확인했다. 지하수 흐름이 있는 좁은 수로가 있었다. AW형 개체가 있을 수 있었다. 루아는 헤드라이트를 수로 방향으로 향했다. 파문이 보였다.
수로 폭이 오십 센티였다. AW-3가 들어갈 크기가 아니었다. AW-2 소형 개체였다. 루아는 총구를 수로 쪽으로 향하고 기다렸다. 파문이 커졌다.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었지만 공간이 좁아서 도약 높이가 낮을 것이었다. 루아는 고각을 낮췄다. 삼십 도. AW-2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방아쇠. 관통.
복합형 처리 완료. 소모 탄수 삼. CV-2 하나, AW-2 하나 처리. 루아는 노트에 기록했다. 동굴 내 좁은 수로 AW형 도약 고각 감소 확인. 수로 폭 오십 센티 이하에서 도약 고각 최대 삼십 도 이하. 에테르 확산형 사용하지 않음. 개별 처리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집에 돌아와 루아는 복합형 처리 건수를 확인했다. 저수지 복합형, 동굴 수계 복합형 두 건. 다음은 산악 삼림 복합형이었다. 세 건의 복합형 데이터가 쌓이면 복합 유형 원칙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었다. 루아는 이번 주 남은 의뢰를 확인했다. 산악 삼림 복합형이 목요일 오전에 있었다.
강도윤이 파티 스터디 일정을 보내왔다. 이번 주 토요일이었다. 루아는 목요일 의뢰를 마치면 금요일에 데이터를 정리하고 토요일 스터디에 노트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었다. 루아는 일정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느꼈다. 할 일이 많을 때가 오히려 집중이 잘 됐다. 빈 시간이 많으면 오히려 흐트러졌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