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제24화 — B급 정보 수집

루아는 한 달째 C급 의뢰를 꾸준히 다녔다. 총 의뢰 수가 이십삼 건이었다. 성공률 백 퍼센트. 탄 소모 평균 삼 발 이하. 소요 시간 평균 삼십오 분. 루아는 이 수치를 노트에 정리하면서 협회 등록 기록과 비교했다. C급 솔로 클리어 기록이 협회에 누적되고 있었다.

강도윤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이번엔 직접 만나자는 연락이었다. 파티원들이 루아에 대해 궁금해한다고 했다. 루아는 잠깐 생각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면 됐다. 루아는 시간을 잡았다.

강도윤과 파티원 두 명이 협회 근처 카페에 있었다. 루아가 들어서자 강도윤이 손을 들었다. 파티원 소개가 이어졌다. 이강혁. 이십대 후반. B급 헌터. 근접형. 방패를 주 무장으로 썼다. 이서준. 삼십대 초반. B급 헌터. 치료사 계열이었다.

이강혁이 루아에게 물었다. 솔로로만 하신 거예요? 루아가 말했다. 지금까지는요. 이강혁이 말했다. 우리 파티 B급 게이트 도전할 때 원거리 딜러가 필요한데. 루아를 보고 싶었습니다. 루아는 간결하게 대답했다. 저는 아직 C급 데이터가 더 필요합니다.

이강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서준이 루아에게 에테르 탄도학이 뭔지 물었다. 루아는 간략하게 설명했다. 개체 마나 코어 위치를 동적으로 추적해서 최적 탄착 각도와 시점을 계산하는 방법론입니다. 이서준이 눈을 좁혔다. 그거 어디서 배운 거예요? 루아가 말했다.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테이블이 잠깐 조용해졌다. 이강혁이 말했다. 직접 만든다고요. 루아가 말했다. 네. 아직 완성은 아닙니다. 강도윤이 끼어들었다. 루아씨 의뢰 실적 봤어요? 저격수로는 C급에서 가장 탄 소모가 적습니다. 루아가 말했다. 아직 C급에서만 검증됐습니다.

이강혁이 루아를 봤다. B급에서도 통할 것 같아요. 루아가 말했다.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이강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 답이 마음에 들어요. 서두르지 않는 사람이네요. 루아는 잠깐 생각했다. 서두르는 게 아니었다. 준비가 되기 전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자리에서 헤어지면서 이강혁이 명함을 건넸다. 준비됐다고 생각할 때 연락해요. 루아는 명함을 받았다. 이강혁 파티. 헌터 협회 등록 B급 파티. 루아는 명함을 노트 사이에 끼워 넣었다.

집에 돌아와 루아는 B급 게이트에 대해 공부했다. 협회 데이터베이스에서 B급 게이트 클리어 보고서를 찾아봤다. C급과 달랐다. 개체 수가 많고 크기가 컸다. 일부 개체는 마나 방어막이 있었다. 표준 관통탄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기록돼 있었다.

루아는 B급 적합 탄종을 조사했다. 협회 공식 권장 탄종 목록이 있었다. 마나 관통 강화형, 에테르 코어 집중형, 관통 후 폭발형. 진현이 만드는 에테르 확산형은 목록에 없었다. 루아는 이 점이 흥미로웠다. 진현의 확산형이 B급 방어막에도 유효할 수 있는지 테스트할 필요가 있었다.

B급 준비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탄종 업그레이드. 이동 중 사격 정확도 향상. 복합 유형 고밀도 경험. 그리고 에테르 탄도학의 B급 개체 적용 가능성 검증. 지금 당장은 C급이었다. 하지만 준비는 미리 해두는 것이었다. 루아는 이 목록이 앞으로 수개월의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강혁 파티 스터디 다음 날 루아는 협회에서 B급 헌터 등급 심사 기준을 조회했다. 조건이 있었다. C급 의뢰 클리어 오십 건 이상. 솔로 클리어 기록 포함. 협회 심사관 실전 평가. 루아는 현재 의뢰 수가 이십오 건이었다. 절반이었다. 오십 건까지 더 해야 했다.

이십다섯 건이 더 필요했다. 루아는 페이스를 계산했다. 주 삼 건씩 처리하면 약 두 달이었다. 루아는 속도를 조금 올릴 수 있었다. 주 사 건이면 한 달 반이었다. 하지만 무리해서 데이터 질이 떨어지면 의미가 없었다. 루아는 주 삼에서 사 건 사이로 유지하기로 했다.

협회 심사관 실전 평가가 부담이었다. 서류 실적은 쌓이고 있었다. 하지만 심사관 앞에서 실전을 보여줘야 했다. 루아는 심사관 평가 기준을 더 찾아봤다. 기준은 비공개였다. 클리어 여부와 전투 방식을 본다고만 기록돼 있었다. 전투 방식. 루아는 에테르 탄도학이 그 부분에서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서준에게 연락이 왔다. 파티 스터디 때 루아씨 노트를 보여주실 수 있나요. 에테르 탄도학 내용이 궁금합니다. 루아는 잠깐 망설였다. 아직 완성이 아니었다. 하지만 보여주는 것이 나쁠 건 없었다. 오히려 외부 시각에서 빠진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루아는 답했다. 다음 스터디 때 보여드리겠습니다.

루아는 다음 스터디 전에 노트를 좀 더 정리하기로 했다. 지금은 데이터 기록 중심이었다. 원칙과 데이터가 섞여 있었다. 원칙은 앞에 정리하고 데이터는 뒤에 배치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보여주기 위한 정리가 아니었다. 자신이 빨리 찾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정리였다. 하지만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론의 빈틈이 보였다.

빈틈 하나. 마나 방어막 보유 개체에 대한 코어 탐지 방법이 없었다. 방어막 안쪽에 코어가 있다면 에테르 방사 신호가 약해져서 외부에서 탐지하기 어려울 것이었다. C급에서는 방어막 보유 개체가 없었다. B급에서 처음 만날 것이었다. 루아는 이 항목에 미해결이라고 표시했다. 데이터가 없으면 해결할 수 없었다. 현장에서 얻어야 했다.

빈틈 둘. 복수 사격자 협력 시 탄도 계산 공유 방법이 없었다. 솔로에서는 루아 혼자 계산하면 됐다. 파티에서는 여러 명이 동시에 사격할 수 있었다. 그때 각자 다른 탄도 계산을 하면 탄이 겹치거나 위험 구역이 생길 수 있었다. 파티 전술에 에테르 탄도학을 적용하려면 이 부분도 해결해야 했다. 루아는 미해결 항목에 추가했다.

B급 준비를 하면서 루아는 장비도 점검했다. 총기 상태를 확인했다. 전역할 때 가지고 나온 군용 저격소총이었다. CCT 복무 중 사용하던 것과 같은 계열이었다. 기본 성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민간 헌터 환경에서 오랫동안 쓰다 보니 에테르 보강이 부족했다. 일반 총기에 에테르 보강을 하면 마나 코어 파괴력이 높아졌다.

에테르 보강 작업소를 찾아봤다. 협회 공인 작업소가 세 군데 있었다. 가격이 달랐다. 루아는 세 군데 모두 방문 견적을 받기로 했다. 단순 에테르 코팅부터 내부 구조 개조까지 옵션이 다양했다. 루아는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했다. 탄속을 높이는 건지, 마나 침투력을 높이는 건지, 탄종 호환 범위를 넓히는 건지.

진현에게 물어봤다. 루아가 쓰는 탄종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총기 에테르 보강 방향이 어떻게 돼야 하나요. 진현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에테르 확산형 탄종을 쓴다면 총기 내 에테르 채널 확장이 필요합니다. 탄이 발사되는 과정에서 에테르 파동이 손실됩니다. 채널 확장하면 파동 손실이 줄어서 확산 반경이 실측보다 늘어날 거예요.

에테르 채널 확장. 루아는 이 방향을 메모했다. 진현이 만드는 탄종과 총기 개조 방향을 맞추는 것이었다. 탄종과 총기가 함께 발전해야 시스템이 됐다. 어느 한쪽만 좋아서는 최대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루아는 이 통합 접근이 에테르 탄도학의 다음 단계라고 생각했다. 계산법만이 아니라 장비 시스템.

이강혁 파티에서 연락이 왔다. 다음 주 수요일 B급 게이트 의뢰가 잡혔다. 같이 가실 의향 있으시면 월요일까지 확인해달라고 했다. 루아는 이번엔 가겠다고 했다. C급 오십 건은 아직 못 채웠지만 데이터 수집 목적으로 동행하는 것이었다. 협회 기록에는 파티 지원 참여로 분류됐다. 솔로 클리어 기록과는 별도였다.

월요일 까지 이틀이 있었다. 루아는 그 사이 C급 의뢰 두 건을 더 처리했다. 합계 스물아홉 건이었다. 그리고 이강혁 파티 B급 의뢰 참여를 확정했다. 루아에게 처음으로 B급 현장 경험이 생길 것이었다. 루아는 노트를 펼쳐 B급 미해결 항목을 다시 봤다. 수요일 이후에는 이 항목들에 데이터가 들어올 것이었다.

에테르 보강 작업소 세 군데 방문 견적을 마쳤다. 가격 차이가 있었다. 루아는 가격보다 기술력을 봤다. 세 번째 방문한 작업소가 에테르 채널 구조를 가장 잘 설명했다. 장인이 직접 보여주며 설명했다. 이 채널 부분을 넓히면 탄종의 에테르 파동이 손실 없이 전달됩니다. 루아는 이 작업소를 선택했다.

총기 에테르 채널 확장 작업을 맡겼다. 일 주일이 걸린다고 했다. 루아는 그 사이 진현의 에테르 확산 강화형 탄종 테스트를 이미 마쳤으니 새 탄종과 개조된 총기를 함께 쓸 때 어떤 시너지가 생길지 기대됐다. 진현에게 작업 완료 후 다시 사격장 테스트를 같이 해볼 수 있냐고 물었다. 진현이 좋다고 했다.

수입 관리 노트에 장비 투자 항목을 추가했다. 총기 에테르 채널 확장 비용. 진현 탄종 주문 비용. 사격장 예약비. 이 세 가지 고정 지출이 있었다. 루아는 이 투자가 의뢰 효율을 높여서 결국 수입 증가로 돌아올 것이라고 계산했다. 한 의뢰 당 탄 소모가 줄면 비용이 줄었다. 처리 시간이 줄면 의뢰 수를 늘릴 수 있었다.

B급 의뢰 파티원 참여가 확정됐다. 이강혁에게 확인 연락을 했다. 이강혁이 다음 주 수요일 오전 일곱 시 집합이라고 알려줬다. 게이트 위치는 강원도 인제였다. 이 시간이면 새벽에 출발해야 했다. 루아는 화요일 밤 일찍 자기로 했다. 첫 B급이었다. 준비를 완벽하게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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