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제046화

헌터 협회 본관에 방문해서 B급 승급 심사를 신청했다. 창구 담당자가 서류를 확인했다. C급 의뢰 오십 건 완료 확인. 최근 삼 개월 의뢰 기록 제출. 명중률 기록 제출. 담당자가 말했다. 원거리 저격 포지션으로 신청이시죠. 루아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담당자가 서류를 처리하면서 말했다. 원거리 특화 포지션은 단독 B급 개체 대응 테스트 외에 탄도 계산 실기 테스트가 추가됩니다.

탄도 계산 실기 테스트는 처음 듣는 조건이었다. 루아가 물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담당자가 설명했다. 제한 시간 내에 복수의 이동 표적에 대한 탄도 계산 결과를 제출하는 방식이에요. 실제 사격이 아니라 계산 정확도를 보는 시험입니다. 루아는 이 시험이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걸 알았다. 에테르 탄도학 이론이 기반이었다. 계산 정확도라면 자신 있었다.

심사 일정이 이 주 후로 잡혔다. 루아는 준비 계획을 세웠다. 단독 B급 개체 대응 시뮬레이션. 탄도 계산 실기 복습. 에테르 컨디션 관리. 세 가지를 균형 있게 준비했다. 강도윤에게 심사 일정을 알렸다. 강도윤이 말했다. 일정 기억해뒀을게요. 준비 잘 하세요. 루아씨면 충분해요. 강도윤의 응원이 건조했지만 신뢰가 담겨 있었다.

이강혁 파티원들에게 심사 일정을 공유했다. 이서준이 말했다. 응원해요. 박유진이 말했다. 루아씨 없는 의뢰가 걱정되네요. 이강혁이 말했다. 루아씨 B급 통과하면 더 좋은 의뢰에 같이 나갈 수 있어요. 기대해요. 루아는 파티원들의 반응이 진심이라는 걸 알았다. 단순한 계약 관계를 넘어 같은 방향을 보는 사람들이었다.

심사 준비 기간 중에 그루민과 다섯 번째 수업이 있었다. 이번에는 루아가 에테르 주입 재현성을 그루민에게 직접 보여줬다. 금속 봉에 에테르를 일정하게 주입하는 것을 열 번 연속으로 시도했다. 여덟 번 성공했다. 그루민이 지켜보다가 말했다. 재현율 팔십 퍼센트. 아직 조금 부족해. 하지만 방향이 맞아. 한 달 더 연습하면 기초 완성이야. 루아는 합금 샘플이 한 달 뒤가 됐다는 걸 알았다.

단독 B급 대응 훈련을 강화했다. 이강혁이 자신의 파티 훈련 시설을 이틀 빌려줬다. 시뮬레이션 개체가 있는 실내 훈련장이었다. 루아는 혼자 B급 상당 개체 여섯 마리를 처리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처음에는 세 마리를 처리하고 나머지에 의해 포위됐다. 두 번째에는 다섯 마리를 처리하고 마지막 한 마리에서 시간이 지체됐다. 세 번째에서 여섯 마리 모두 처리했다. 루아는 이 과정을 기록했다. 실패 원인과 수정 방법.

탄도 계산 실기 복습을 했다. 에테르 탄도학 노트를 전체적으로 다시 읽었다. 이동 표적 공식. 에테르 풍속 영향 계산. 중력 보정. 파티 환경 에테르 농도 변수. 루아는 공식들이 머리에 완전히 들어와 있다는 걸 확인했다. 계산 속도도 빨랐다. 군에서 사격 탄도 계산을 수백 번 반복한 기반이 있었다. 루아는 이 시험에서 실수할 요소가 없다고 판단했다.

심사 전날 밤 루아는 평소와 같은 루틴을 했다. 장비 점검. 에테르 감각 확인. 노트 최종 정리. 긴장은 없었다. 군에서 작전 전날도 이런 루틴을 했다. 준비가 됐을 때 긴장이 사라진다는 걸 루아는 알고 있었다. 루아는 불을 끄고 누웠다. 내일의 심사는 그동안 쌓은 것들이 확인되는 자리였다. 새로운 도전이 아니라 기존 능력의 검증이었다. 루아는 빠르게 잠들었다.

B급 승급 심사 서류를 완성하면서 루아는 자신의 헌터 활동 전체를 한 번 더 검토했다. C급 의뢰 오십 건. 명중률 최근 삼 개월 평균 구십이 퍼센트. 파티 기여도 데이터. 에테르 탄도학 연구 실적. 드워프 기술 교류 이력. 이 다섯 가지가 루아의 헌터 경력을 설명했다. 강도윤이 이 서류를 검토하며 말했다. 원거리 특화 포지션 심사 서류 중 가장 충실한 편이에요. 자신 있게 내세요.

심사 신청 창구에서 서류를 제출하면서 담당자가 말했다. 이종족 기술 교류 헌터 등록이 돼 있군요. 드문 케이스네요. 루아가 말했다. 드워프와 기술 교류 중입니다. 담당자가 관심 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원거리 특화에 이종족 기술까지 있으면 특수 임무 적합 헌터로 분류될 수 있어요. 나중에 그런 의뢰가 오면 우선 연락이 갈 거예요. 루아는 이 정보가 예상 밖이었다. 드워프 교류가 또 다른 방향의 가능성을 열고 있었다.

심사 준비 마지막 날 이강혁 훈련장에서 최종 시뮬레이션을 했다. 이강혁이 직접 와서 지켜봤다. 루아가 여섯 마리 B급 상당 개체를 단독으로 처리했다. 시간 이 분 사십 초. 이강혁이 말했다. 기준치 두 배 이상 빨라요. 루아가 말했다. ETA-2 덕분이에요. 이강혁이 말했다. 탄종만이 아니에요. 루아씨 사격 방식이 바뀌었어요. 이전보다 에테르 흐름을 더 자연스럽게 쓰는 것 같아요. 루아는 그루민의 훈련이 사격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걸 이강혁도 느꼈다는 걸 알았다.

심사 당일 탄도 계산 실기에서 다섯 문제 중 다섯 문제 모두 오십 점 만점이었다. 계산 평균 시간 십팔 초. 심사관이 루아를 보며 말했다. 실기 기록이 상위권이네요. 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독 대응 테스트에서 개체 다섯 마리를 사 분 삼 초에 처리했다. 심사관이 결과를 발표했다. 두 항목 모두 통과. B급 승급 확정. 루아는 심사장을 나오면서 심사 자체보다 이 승급이 다음 단계의 시작이라는 걸 더 생각했다.

B급 승급 확정 후 진현에게 연락했다. 진현이 말했다. 축하해요. 이제 B급 게이트에서 ETA 탄종 데이터를 더 많이 모을 수 있겠네요. 루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게 먼저 생각나네요. 진현이 말했다. 루아씨다워요. 루아는 진현의 말이 자신을 정확하게 봤다고 생각했다. 승급 자체보다 그 승급이 만드는 데이터 기회가 더 중요했다. 이것이 루아의 방식이었다. 결과보다 결과가 여는 다음 과정에 더 집중했다.

강도윤이 B급 승급 축하와 함께 다음 달 특수 임무 후보 명단에 루아가 올랐다고 알렸다. 이종족 관련 특수 의뢰였다. 아직 확정은 아니었다. 루아가 말했다. 어떤 의뢰인가요. 강도윤이 말했다. 드워프 출현 게이트 조사 의뢰예요. 이종족 교류 이력이 있는 헌터를 선호한다고 해요. 루아는 이것이 드워프와의 교류가 만든 직접적인 의뢰 기회라는 걸 알았다. 기술 습득이 목적이었는데 의뢰 기회까지 연결됐다.

파티원들이 B급 승급을 축하했다. 박유진이 말했다. 루아씨 드디어 공식 B급이에요. 이서준이 말했다. 이제 파티 레벨이 올라가는 거잖아요? 이강혁이 말했다. 루아씨 합류 후 우리 파티 실적이 이만큼 올라왔어요. 고마워요. 루아가 말했다. 파티 덕분에 저도 데이터를 많이 쌓았어요. 서로 도움이 됐습니다. 이강혁이 웃으며 말했다. 루아씨 감사 표현도 언제나 효율적이네요. 모두가 웃었다.

B급 승급 확정 후 루아는 그루민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다. 다음 수업 때 보고할 생각이었다. 한종일에게 미리 전달해달라고 했다. 한종일이 말했다. 그루민씨에게 전달할게요. 분명히 기뻐하실 거예요. 루아는 그루민이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했다. 드워프에게 인간의 등급 체계가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루민이 루아를 가르치는 것은 루아가 헌터로서 발전하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었다. B급 승급은 그 발전의 공식 확인이었다.

B급 승급 심사 결과를 아버지에게 먼저 문자로 알렸다. 통과했어요. 아버지가 바로 답장했다. 잘 했어. 루아는 이 두 글자를 보며 웃었다. 아버지의 방식이었다. 감탄이나 축하 표현 없이 잘 했어. 이게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최대 표현이었다. 루아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어머니에게도 알렸다. 어머니가 답했다. 우리 루아! 역시! 밥 맛있는 거 먹어! 두 사람의 반응이 달랐지만 둘 다 루아를 보고 있었다.

협회에서 B급 등록 완료 공문이 왔다. 루아는 헌터 앱을 열었다. 등급이 B로 바뀌어 있었다. 이 숫자 하나가 바뀌기까지 세 달이 넘었다. 루아는 이 변화가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에테르 탄도학 이론 검증. 드워프 기술 교류 시작. ETA 탄종 개발. 파티 합류. 이 모든 것들이 함께 변했다. 숫자는 그 결과의 공식 확인일 뿐이었다. 루아는 앱을 닫고 다음 의뢰 준비를 시작했다.

강도윤이 드워프 특수 의뢰 확정 소식을 전하면서 한 가지 추가 정보를 줬다. 이 의뢰에 관심을 보인 다른 헌터가 있었는데 드워프 교류 이력이 없어서 루아씨로 결정됐다고 했다. 루아가 말했다. 이런 의뢰가 앞으로도 생기나요. 강도윤이 말했다. 이종족 게이트 출현이 늘고 있어요. 그때마다 교류 이력 헌터 수요가 생겨요. 루아씨 이력이 독점적 경쟁력이 될 수 있어요. 루아는 드워프와의 인연이 예상보다 많은 문을 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다음 달 활동 계획을 세웠다. B급 단독 의뢰 월 삼 건. 이강혁 파티 의뢰 월 사 건. 드워프 수업 월 이 회. 에테르 방향 제어 훈련 매일. ETA-3 설계 논의 진현과 주 일 회. 이 계획이 루아의 한 달 루틴이 됐다. 군에서 주간 훈련 계획을 세우던 방식과 같았다. 계획이 있어야 실행이 됐다. 루아는 노트에 계획을 적으면서 각 항목이 서로 연결된다는 걸 알았다. 의뢰가 데이터를 만들고 데이터가 연구를 진전시키고 연구가 의뢰 성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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