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제050화
B급 등록 후 한 달이 지났다. 루아는 이 시간을 돌아봤다. C급으로 시작해서 B급에 이른 것이 단순한 등급 변화가 아니었다. 에테르 탄도학 이론이 실전 데이터로 검증됐다. 드워프 단조 기술과의 접점이 생겼다. 진현과 함께 새로운 탄종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강혁 파티와 신뢰가 쌓였다. 강도윤이 정보와 행정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혼자 시작한 일이 이렇게 많은 연결을 만들었다.
드워프 합금 채널 교체 총기가 완성됐다. 작업소 장인이 말했다. 드워프 합금이 작업하기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채널 완성도가 기존 작업보다 훨씬 높아요. 에테르 흐름이 매끄러울 거예요. 루아는 총기를 받아 들었다. 무게가 약간 달랐다. 무거워진 게 아니라 균형이 달라진 것이었다. 드워프 합금이 채널 내부에 들어가 있었다.
사격장에서 드워프 합금 채널 총기로 처음 사격했다. 첫 발을 쏘는 순간 차이가 느껴졌다. 반동이 줄었다. 에테르 집중 시 총기 안에서 흐름이 더 명확하게 느껴졌다. 그루민이 말한 채널이 에테르를 정류시킨다는 것이 손으로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루아는 열 발을 쏘고 명중률을 확인했다. 구십육 퍼센트.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진현이 드워프 합금 탄두 채널 탄종 첫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진현이 말했다. 루아씨가 이름 붙여요. 루아씨 데이터와 그루민씨 기술로 만든 거니까요. 루아가 말했다. ETA-1. 에테르 탄도학 탄종 첫 번째. 진현이 말했다. 좋아요. ETA-1. 루아는 이 탄종이 에테르 탄도학의 집약이라는 걸 알았다. 이론. 실전 데이터. 드워프 기술. 진현의 설계. 이 네 가지가 만나서 생긴 것이었다.
ETA-1 사격 테스트를 진현과 함께 진행했다. 드워프 합금 채널 총기와 ETA-1 탄종의 시너지. 사격하는 순간 루아는 이전과 다른 감각을 느꼈다. 에테르 파동이 탄종 안에서 회전하면서 나가는 것 같은 느낌. 표적 명중 후 관통 데이터를 보니 기존 v4 탄종 대비 관통력 사십이 퍼센트 향상이었다. 진현이 말했다. 이론값이랑 거의 일치해요. 루아가 말했다. 실전 검증이 필요해요. 진현이 말했다. 물론이죠.
이강혁에게 ETA-1 개발 완료를 알렸다. 다음 B급 의뢰에서 실전 테스트를 하겠다고 했다. 이강혁이 말했다. 기대되네요. 루아씨 총기랑 탄종이 모두 업그레이드됐으니까. 파티 전술도 그에 맞게 조정해야겠어요. 루아는 이 대화가 팀워크의 자연스러운 진화라는 걸 알았다. 한 사람의 능력이 올라가면 팀 전체 전술이 변했다. 이강혁은 그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응했다.
저녁에 그루민에게 전달할 결과를 정리했다. 합금 도전율 강화형을 탄두에 적용한 결과. 내구성 강화형을 채널 라이닝에 적용한 결과. 두 가지 실험 데이터였다. 다음 수업에서 이 결과를 그루민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그루민이 샘플을 줄 때 피드백을 가져오라고 했다. 루아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드워프와의 관계가 일방적인 기술 수혜가 아니라 쌍방향 연구 교류가 되고 있었다.
밤에 루아는 에테르 탄도학 노트를 처음부터 훑었다. 첫 페이지의 목표. 공식들. 의뢰 기록. 드워프 수업 메모. ETA-1 설계 참여 기록. 이 모든 것이 이어져 있었다. 루아는 마지막 빈 페이지에 한 줄을 적었다. B급 헌터. 에테르 탄도학 실전 연구자. 드워프 단조 기초 수련생. 루아는 노트를 닫았다. 지금까지가 시작이었다. 앞으로 이 모든 것이 더 깊어지고 더 커질 것이었다. 루아는 내일 첫 B급 ETA-1 실전 의뢰를 준비하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B급 헌터로서 첫 달이 끝났다. 루아는 이 달의 결과를 정리했다. B급 단독 의뢰 세 건. 이강혁 파티 공식 멤버 등록. 드워프 특수 의뢰 최초 수행. ETA-2 양산 시작. 드워프 합금 총기 채널 교체 완료. 이 다섯 가지가 한 달 안에 이루어졌다. 루아는 B급 등록 이전보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준비된 상태에서 기회가 오면 빠르게 실현됐다.
그루민이 드워프 특수 의뢰 결과를 들은 후 처음으로 긴 말을 했다. 한종일이 통역했다. 그루민이 말하기를, 드워프 인사를 인간이 제대로 한 건 자신도 처음 봤다고 해요. 에테르를 자연스럽게 모으면서 인사한 것이 다른 집단 드워프에게도 에테르 수련자로 인정받은 이유라고 했어요. 루아가 드워프 사회에서 헌터가 아닌 에테르 연구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루아는 이 말의 의미를 생각했다. 에테르 연구자. 헌터가 되기 위해 시작했는데 드워프 사회에서 다른 정체성을 얻고 있었다.
그루민이 이번 수업에서 더 심화된 내용을 가르쳤다. 에테르 방향 제어에서 한 단계 나아가 에테르 구조 변형이었다. 에테르를 주입하면서 그 에테르의 특성 자체를 바꾸는 것. 날카롭게 만들거나 부드럽게 만들거나. 루아는 이것이 에테르 유연성 훈련과 연결된다는 걸 바로 알았다. 에테르 형태를 바꾸는 것을 외부에서도 할 수 있다면 탄종 안에서도 에테르가 상황에 따라 최적 형태를 찾게 할 수 있었다. ETA-3의 핵심 원리였다.
진현에게 에테르 구조 변형 개념을 전달했다. 진현이 말했다. 이게 ETA-3에 적용되면 단일 탄종이 관통형과 확산형을 사격자의 에테르 제어에 따라 전환할 수 있어요. 루아씨가 에테르 집중을 강하게 하면 관통형. 부드럽게 하면 확산형. 탄종 자체가 사격자 에테르 상태에 반응하는 설계예요. 루아가 말했다. 이론은 맞아요. 사격자 에테르 제어 재현성이 충분해야 실전에서 쓸 수 있어요. 진현이 말했다. 그게 루아씨 훈련 목표가 되는 거네요.
에테르 방향 제어 재현율이 이번 달 들어 팔십오 퍼센트를 넘었다. 그루민의 기초 완성 목표인 구십 퍼센트에 근접했다. 루아는 이 수치가 곧 ETA-3 개발 착수 조건이 된다는 걸 알았다. 에테르 탄도학의 다음 장이 열리고 있었다. 루아는 매일 훈련 기록을 보면서 수치가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숫자가 오르는 것이 추상적인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바뀌는 과정이었다. 루아는 이 과정이 군 훈련 이래로 가장 집중적인 개인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이강혁 파티 스카이 스트라이커가 공식 파티로 등록됐다. 협회 데이터베이스에 이름이 올라갔다. 이강혁, 이서준, 박유진, 최루아 네 명. 루아는 이 이름들이 나란히 있는 걸 보며 파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생각했다. 이강혁의 제안. 이서준의 환영. 박유진의 세심함. 그리고 루아의 데이터 중심 방식. 네 가지가 맞물리면서 팀이 됐다. 공식 등록이 팀을 만드는 게 아니었다. 함께 의뢰를 하면서 신뢰가 생기는 것이 팀이었다.
강도윤 책 원고 초안이 완성됐다고 했다. 루아 관련 부분을 보내줬다. 루아는 읽으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외부 시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 처음으로 알았다. 강도윤은 루아를 데이터 기반 에테르 탄도학 연구자이자 이종족 기술 교류의 첫 사례로 기술했다. 과장이 없었다. 정확한 기술이었다. 루아가 확인 서명을 해줬다. 강도윤이 말했다. 이 책이 나오면 루아씨 이름이 에테르 탄도학 역사에 남을 거예요. 루아는 그것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쁜 일도 아니었다.
B급 헌터 첫 달을 마무리하면서 루아는 다음 목표를 다시 정리했다. 에테르 방향 제어 구십 퍼센트 달성. ETA-3 개발 착수. 드워프 공식 합금 거래 채널 확정. 에테르 구조 변형 기초 훈련 시작. A급 정보 수집 시작. 이 다섯 가지가 다음 단계였다. 루아는 C급 오십 건 목표를 세웠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이 목표들을 노트 새 페이지에 적었다. 새 페이지가 새 시작이었다. 에테르 탄도학. 드워프 단조. 파티. 이 세 가지가 루아의 축이었다. 루아는 노트를 닫았다. 내일 훈련을 시작해야 했다.
B급 헌터 첫 달 수입을 정리했다. C급 마지막 달보다 삼십오 퍼센트 높았다. 단독 의뢰 수입과 파티 독립 계약 수입이 모두 올랐다. 드워프 특수 의뢰 수당이 추가됐다. 루아는 수입의 이십 퍼센트를 ETA 탄종 연구 지원에 배정했다. 진현의 연구가 루아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그 수입이 다시 진현의 연구를 지원했다. 이 순환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였다.
강도윤이 책 원고가 출판사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예상 출판 시기는 내년 봄이었다. 강도윤이 말했다. 루아씨 부분을 출판사가 특히 인상적이라고 했어요. 에테르 탄도학과 이종족 기술 교류를 연결한 사례가 신선하다고 했어요. 루아가 말했다. 책이 나오면 강도윤 씨 연구가 인정받는 거잖아요. 강도윤이 말했다. 루아씨 사례가 없었으면 이 책이 이렇게 완성되지 않았어요. 두 사람이 같이 만든 거예요.
그루민이 다음 수업에서 에테르 구조 변형 두 번째 단계를 가르치겠다고 했다. 한종일을 통해 전달됐다. 에테르를 주입한 금속에서 그 에테르를 다시 분리하는 기술이었다. 그루민이 말했다. 단조에서 실수했을 때 에테르를 빼내는 게 더 어려워. 넣는 것보다 빼는 게 섬세해야 해. 루아는 이 기술이 단조의 실수 수정 능력이라는 걸 알았다. 완벽한 사람은 없었다.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했다.
B급 헌터 첫 달을 마무리하면서 루아는 한 가지를 확인했다. 목표가 달성될 때마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C급 오십 건이 목표였을 때는 그것이 전부였다. 그것이 달성되자 B급 승급이 목표가 됐다. B급이 되자 드워프 기술 심화와 ETA-3 개발이 목표가 됐다. 이 연쇄가 멈추지 않는다는 걸 루아는 알았다. 그리고 이것이 나쁜 것이 아니었다. 목표가 있는 한 방향이 있었다. 방향이 있는 한 루아는 계속 나아갔다. 내일도 훈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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