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제051화
에테르 방향 제어 재현율이 구십이 퍼센트를 넘었다. 그루민의 기초 완성 기준이었다. 루아는 이 수치를 노트에 기록하고 그루민에게 보고할 준비를 했다. 재현율이 충족되면 에테르 구조 변형 심화 수업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동시에 ETA-3 개발이 착수될 조건도 충족됐다. 진현에게 연락했다. 진현이 말했다. 드디어요. ETA-3 프로토타입 설계 완성됐어요. 도전율 강화형 합금 추가 분량만 있으면 제작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그루민 수업에서 방향 제어 재현율 구십이 퍼센트를 직접 시연했다. 금속 봉 열 개 연속 시도. 아홉 개 성공. 그루민이 지켜보다가 말했다. 기초 완성이야. 이제부터 다른 수업이다. 한종일이 통역했다. 그루민이 새 금속 샘플을 꺼냈다. 이번에는 기존보다 작고 얇은 판형 금속이었다. 그루민이 말했다. 이건 구조 변형 훈련용이야. 에테르를 주입하고 금속의 층 구조를 바꾸는 거야. 층을 분리하거나 합치는 것. 이게 단조 중급의 시작이야.
구조 변형 첫 시도는 층 분리였다. 얇은 금속 판에 에테르를 주입하고 층 사이를 벌리는 시도. 루아는 에테르를 금속 안으로 흘리고 층과 층 사이에 에테르를 집중시켰다. 이 부분에서 에테르를 부드럽게 넓히는 것. 금속이 아주 미세하게 반응했다. 확실한 분리는 아니었다. 그루민이 말했다. 느꼈어? 그 느낌이 층 사이야. 에테르가 층 경계를 인식하면 거기서부터 시작해.
층 분리 훈련을 매일 했다. 처음 이 주일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세 번째 주에 금속이 손에서 미세하게 달라진다는 걸 느꼈다. 층 분리가 되는 게 아니라 층 경계를 인식하는 것이었다. 그루민이 말했다. 경계를 인식하면 반이야. 나머지 반은 그 경계를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야. 루아는 이 훈련이 사격에서 에테르 집중 방향 제어와 같은 원리라는 걸 알았다. 경계를 인식하고 그 경계를 제어하는 것.
진현이 ETA-3 프로토타입 제작을 시작했다. 자연 유선형 채널 구조. 에테르 저항 최소화 설계. 도전율 강화형 합금 내벽. 이 세 가지가 결합된 탄종이었다. 진현이 말했다. 이론상 ETA-2 대비 에테르 효율이 삼십 퍼센트 더 올라요. 하지만 제작 정밀도 요구가 높아요. 처음엔 소량만 만들 수 있어요. 루아가 말했다. 실전 검증이 목적이니까 소량으로 충분해요. 진현이 말했다. 삼 주 후면 초도 물량 열 발 나올 것 같아요.
이강혁 파티와 새로운 유형의 B급 게이트 의뢰가 있었다. 지하 동굴 구조였다. 조명이 없고 에테르 농도가 극도로 높았다. 루아는 이 환경에서 에테르 감각이 오히려 사격 보조 도구가 된다는 걸 발견했다. 에테르 농도가 높으면 개체들의 에테르 패턴이 더 선명하게 감지됐다. 박유진이 탐지를 하면 루아가 그 탐지 정보를 에테르 감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두 사람의 에테르 감각이 협력하는 새로운 전술이었다.
지하 동굴 의뢰 후 박유진이 말했다. 루아씨 에테르 감각이 제 탐지랑 주파수가 맞는 것 같아요. 어떻게 느끼시는지 설명해줄 수 있어요? 루아가 말했다. 에테르 흐름을 방향으로 느껴요. 개체가 있으면 그쪽에서 에테르 흐름이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 박유진이 말했다. 저는 에테르 밀도 차이로 느끼거든요. 방향이랑 밀도가 합쳐지면 더 정확한 탐지가 돼요. 두 사람이 같은 에테르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이것을 조합하면 탐지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었다.
강도윤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 달 말 협회 주최 B급 헌터 교류 행사가 있다고 했다. 루아씨 참석을 권해요. 다른 B급 헌터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기회예요. 특히 원거리 특화 헌터들이 몇 명 참석할 예정이에요. 루아가 말했다. 참석하겠습니다. 강도윤이 말했다. 드워프 기술 교류 이력이 있는 헌터로 소개할게요. 루아씨 이력이 다른 헌터들에게 화제가 될 거예요. 루아는 네트워크가 의뢰 기회와 연결된다는 걸 강도윤에게서 배웠다.
사격장에서 ETA-3 개발 대비 훈련을 했다. 에테르 자연 흐름 유도 상태에서 사격 시 에테르 방사 강도를 측정했다. 집중 상태 대비 유도 상태에서 에테르 효율이 팔 퍼센트 더 높게 나왔다. 이 차이가 ETA-3에서 탄종 성능으로 전환되면 의미 있는 수치가 될 것이었다. 루아는 이 데이터를 진현에게 전달했다. 진현이 말했다. ETA-3 설계 보정에 반영할게요. 루아씨 에테르 유도 패턴 데이터가 채널 형상 최적화에 직접 쓰여요.
저녁에 에테르 탄도학 노트 2권 첫 달 기록을 정리했다. 에테르 방향 제어 완성. ETA-3 개발 착수. 드워프 구조 변형 훈련 시작. 스카이 스트라이커 파티 정식 등록. 드워프 특수 의뢰 최초 수행. 이 다섯 가지가 B급 등록 첫 달의 성과였다. 루아는 페이지를 넘기며 다음 달 목표를 적었다. ETA-3 실전 테스트. 구조 변형 층 분리 완성. 협회 교류 행사 참석. 파티 A급 준비 논의. 목표가 다음 달을 설계했다. 루아는 노트를 닫고 다음 날 훈련을 준비했다.
에테르 방향 제어가 완성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사격 중 에테르 피로도였다. 이전에는 한 시간 이상 의뢰에서 후반부 에테르 컨디션이 저하됐다. 방향 제어와 유도형 집중이 결합되면서 에테르 소모 효율이 높아졌다. 두 시간짜리 고난도 의뢰에서도 에테르 컨디션이 유지됐다. 루아는 이 변화를 데이터로 측정했다. 의뢰 전후 에테르 잔류량 비교. 방향 제어 도입 전 삼십 퍼센트 소모. 도입 후 이십 퍼센트 소모. 효율이 삼십삼 퍼센트 향상됐다.
이강혁이 A급 도전 계획을 파티 전체에 공식 발표했다. 여섯 달 후를 목표로 잡았다. 각자 개인 준비와 파티 합동 훈련을 병행하는 계획이었다. 루아가 말했다. 저는 에테르 구조 변형 중급과 ETA-4 개발이 A급 준비 핵심이에요. 두 달 내로 층 합치기 재현율 팔십 퍼센트를 목표로 해요. 이강혁이 말했다. 루아씨 기술이 파티 전체 전투력 기반이에요. 루아씨 준비 속도에 파티 계획도 맞출게요. 루아는 이강혁이 파티를 이끄는 방식이 협력적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그루민 수업 중 에테르 구조 변형 층 합치기 감각이 처음으로 안정됐다. 두 금속 경계면에서 에테르 연결이 끊기지 않고 삼십 초 이상 유지됐다. 그루민이 말했다. 오늘 됐어. 이제 유지 시간을 늘리는 게 목표야. 연결이 한 번이 아니라 원하는 만큼 지속될 때 기술이야. 루아는 이 기준이 사격에서 에테르 유도 집중을 지속하는 것과 같다는 걸 알았다. 단발이 아닌 지속이 기술이었다.
협회 이종족 협력 위원회 공청회 이후 루아의 이름이 협회 내에서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다른 헌터들이 루아에게 연락을 했다. 이종족 게이트 의뢰에 경험이 있냐고. 드워프 교류 방법을 배울 수 있냐고. 루아는 가능한 범위에서 응했다. 에테르 인사 방식은 공유했다. 드워프 기술 세부는 그루민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도윤이 말했다. 루아씨가 이종족 교류 분야에서 참조점이 되고 있어요. 루아는 이 역할이 예상치 못한 것이었지만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진현이 연락했다. ETA-3 탄종이 협회 공인 탄종 목록에 신청됐다고 했다. 강도윤이 처리했다. 공인이 되면 다른 헌터들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다. 진현이 말했다. 루아씨, 이제 ETA-3가 개인 연구를 넘어서요. 루아가 말했다. 탄종 품질은 계속 유지해야 해요. 진현이 말했다. 물론이죠. 루아씨 실전 검증 기준이 품질 기준이에요. 루아는 ETA 탄종이 자신과 진현의 연구를 넘어 헌터 사회에 공식적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새로운 책임이라는 걸 알았다.
아버지와 통화에서 뉴스에 나온 공청회 이야기가 나왔다. 아버지가 말했다. 루아야, 너 협회에서 발표했어? 루아가 말했다. 네. 드워프 자원 거래 관련 안건이었어요. 아버지가 잠깐 있다가 말했다. 그런 것도 하는구나. 루아가 말했다. 헌터 활동과 연결됐어요. 아버지가 말했다. 잘 하고 있어. 루아는 아버지의 짧은 인정이 늘 같은 무게라는 걸 알았다. 많은 말이 필요 없었다. 잘 하고 있어. 이 말이면 충분했다.
외할머니 박정순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루아야, TV에서 봤어. 협회 뉴스에. 루아가 말했다. 아, 잠깐 나왔어요. 할머니가 말했다. 잘 생겼더라. 루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 정도예요. 할머니가 말했다. 우리 루아가 큰 일 하는 것 같아서 할머니가 자랑스럽더라. 루아가 말했다. 아직 많이 부족해요. 할머니가 말했다. 부족하다고 하는 사람이 잘 하는 거야. 루아는 할머니의 말이 언제나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윤성재와 세 번째 합동 훈련에서 에테르 집중 전환 연습을 했다. 윤성재의 폭발형 전환 속도가 이제 루아의 유도형 전환 속도와 비슷해졌다. 두 사람이 번갈아 사격하면서 각자의 방식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느꼈다. 루아의 유도형이 조금 더 날카로워지고 윤성재의 폭발형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두 방식이 서로를 향해 가운데로 모이는 것이었다. 윤성재가 말했다. 루아씨랑 연습하면서 제 방식이 달라지고 있어요. 루아가 말했다. 저도 그래요.
서채연과 마법 에테르 고정 탄종 가능성 논의를 계속했다. 서채연이 실험 제안을 했다. 서채연이 마법 에테르를 ETA-3 탄종 안에 고정하는 시도를 해보겠다고 했다. 루아가 말했다. 탄종이 파손될 수 있어요. 진현과 확인하고 싶어요. 서채연이 말했다. 당연하죠. 진현씨한테 여쭤봐요. 루아가 진현에게 물었다. 진현이 말했다. 채널 구조상 에테르를 고정하려면 에테르 구조 변형 기술이 필요해요. 루아씨가 그루민씨한테 배우는 게 맞아요. 합금 안에 에테르를 고정하는 것. 그게 ETA 최고 버전이에요.
저녁에 루아는 연구 노트에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목록을 정리했다. ETA-4 개발. 에테르 구조 변형 중급 완성. 이종족 전담 팀 운영. A급 시뮬레이션 훈련. 드워프 자원 거래 협상 지원. 마법 에테르 탄종 가능성 연구. 여섯 가지가 동시에 진행 중이었다. 루아는 군에서 복수 임무를 동시에 관리했던 방식을 적용했다. 각 프로젝트의 다음 행동 하나씩을 정했다. 다음 행동이 명확하면 혼란이 없었다. 루아는 목록을 닫고 내일 훈련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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