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제053화
ETA-3 프로토타입 열 발이 완성됐다. 진현이 루아에게 직접 전달했다. 기존 ETA 시리즈와 외형이 달랐다. 탄두 끝이 더 유선형이었다. 진현이 설명했다. 탄두 외형도 에테르 흐름 저항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어요. 내부 채널뿐만 아니라 외형도 에테르 유선형이에요. 루아는 탄종을 손에 쥐었다. 기존 탄종과 다른 느낌이 있었다. 에테르 반응이 더 부드러운 것 같았다. 아직 사격 전이었지만 손으로 느끼는 것이 달랐다.
사격장에서 ETA-3 첫 사격 테스트를 했다. 진현이 에테르 측정기를 들고 옆에 섰다. 루아는 에테르 자연 흐름 유도 상태로 사격했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탄종 안에서 에테르가 스스로 집중되는 느낌이 왔다. 이전 ETA 시리즈와 다른 감각이었다. 루아가 에테르를 억지로 집중시키는 게 아니라 탄종이 에테르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진현이 측정기를 보며 말했다. 에테르 방사 강도가 ETA-2 최고치를 넘었어요.
ETA-3 열 발을 모두 사격했다. 평균 에테르 방사 강도 ETA-2 대비 이십팔 퍼센트 향상. 명중률은 같았다. 관통력 측정을 위해 마나 방어막 시뮬레이션 표적을 사용했다. ETA-3가 ETA-2보다 방어막 관통에 필요한 에테르 소모가 이십 퍼센트 줄었다. 진현이 말했다. 이론값 삼십 퍼센트에 근접해요. 실전에서 개체 상대로 하면 더 높은 효율이 나올 수 있어요. 루아가 말했다. 다음 의뢰에서 실전 테스트해요.
이강혁 파티와 B급 게이트 의뢰에서 ETA-3 실전 테스트를 했다. 마나 방어막 보유 개체가 많은 구성이었다. 루아는 ETA-3를 우선 사용하고 소진 후 ETA-2로 전환하는 로드아웃을 준비했다. 첫 번째 방어막 개체를 ETA-3로 사격했다. 단 한 발. 방어막과 코어를 동시에 관통했다. 루아는 손에 전달되는 반동이 더 부드럽다는 걸 느꼈다. 에테르가 자연스럽게 흐른 결과였다. 이강혁이 통신으로 말했다. 루아씨, 저 개체가 한 발에 처리됐어요?
의뢰 전체에서 ETA-3 여섯 발 사용. 방어막 개체 여섯 마리 전원 단발 처리. ETA-2와 비교해서 에테르 소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루아는 이 절약된 에테르가 후반 전투력 유지에 직결된다는 걸 알았다. 의뢰 마지막 단계에서도 에테르 컨디션이 처음과 같이 유지됐다. 이강혁이 의뢰 후 말했다. 오늘 루아씨 에너지 관리가 달라졌어요. 의뢰 내내 같은 수준을 유지했어요. 루아가 말했다. 탄종 효율이 에테르 소모를 줄였어요.
진현에게 실전 결과를 전달했다. 진현이 말했다. ETA-3 실전 검증 완료예요. 양산 체제로 가야 할 것 같아요. 문제는 도전율 강화형 합금 공급 속도예요. 부정기 공급이라 양산이 제한돼요. 루아가 말했다. 그루민에게 공급 주기를 논의해볼게요. 강도윤 씨가 협회 공식 거래 채널로 조율해줄 거예요. 진현이 말했다. ETA-3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파티뿐만 아니라 다른 원거리 헌터들도 쓸 수 있어요. 루아는 ETA 탄종이 개인 연구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그루민에게 ETA-3 개발 완료와 실전 검증 결과를 보고했다. 합금 공급 주기 정기화 가능성도 함께 물었다. 한종일이 통역했다. 그루민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도전율 강화형은 제작이 복잡해. 하지만 탄종 수요가 있다면 월 공급분을 정할 수 있어. 수량을 알려줘. 루아는 진현에게 월 필요 수량을 확인했다. 진현이 계산해서 답했다. 월 사십 발 기준이면 합금 샘플 다섯 조각이 필요해요. 그루민에게 전달했다. 그루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
강도윤이 드워프 합금 월 정기 공급 계약을 공식 처리했다. 협회 이종족 자원 거래 채널을 통한 첫 번째 정기 계약이었다. 강도윤이 말했다. 이 계약이 앞으로 이종족 자원 거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어요. 루아씨와 그루민씨가 만든 신뢰 관계가 제도가 됐어요. 루아는 자신이 기술 습득을 위해 시작한 관계가 제도적 틀로 발전하는 것을 보며 뜻밖의 규모를 느꼈다. 처음에는 단조 기술 하나를 배우려 했을 뿐이었다.
윤성재와 첫 번째 사격장 합동 훈련을 했다. 윤성재의 폭발적 에테르 집중 방식을 관찰했다. 순간 화력이 루아보다 이십 퍼센트 높았다. 하지만 연속 사격 시 에테르 소모가 빠르게 올랐다. 루아가 말했다. 폭발 집중과 유도 집중을 혼합하면 어떨까요. 먼 거리 표적은 폭발형으로 순간 정확도를 높이고 연속 전투에서는 유도형으로 에테르를 보존하는 것. 윤성재가 말했다. 그 조합을 어떻게 전환하는지 가르쳐줄 수 있어요? 루아가 말했다. 같이 연구해봐요.
저녁에 루아는 에테르 탄도학 노트에 새 항목을 추가했다. 에테르 집중 방식 비교. 폭발형 집중과 유도형 집중. 각 방식의 적용 상황. 혼합 전환 가능성. 이 항목이 나중에 에테르 탄도학 이론의 주요 챕터가 될 것이라는 걸 루아는 알았다. 혼자 연구할 때는 자신의 방식밖에 몰랐다. 윤성재를 만나면서 다른 방식이 보였다. 다른 방식을 이해하면 자신의 방식도 더 명확해졌다. 루아는 연결이 연구를 확장한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ETA-3 탄종 협회 공인 심사가 시작됐다. 진현이 심사 서류를 준비했다. 루아는 실전 성능 데이터를 제공했다. 심사 기준은 탄종 안전성, 에테르 안정성, 성능 재현성 세 가지였다. 진현이 말했다. 우리 데이터가 충분해요. 루아씨 오십 건 이상 실전 데이터가 있잖아요. 재현성 기준은 무조건 통과예요. 루아가 말했다. 안전성 기준이 까다롭겠죠. 진현이 말했다. 드워프 합금 성분 분석이 새로 필요해요. 그루민씨 협조가 필요해요.
그루민에게 드워프 합금 성분 분석 협조를 요청했다. 한종일이 통역했다. 그루민이 말했다. 합금 성분 분석은 괜찮아. 하지만 합성 방법은 공개 안 해. 성분만 공개하는 거야. 루아가 말했다. 성분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루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합금 샘플을 분석 기관에 보내도 된다고 했다. 루아는 이 협조가 ETA-3 공인에서 핵심이라는 걸 알았다. 그루민의 신뢰가 이 과정을 가능하게 했다.
합금 성분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알려진 어떤 금속과도 성분이 달랐다. 협회 재료 분석팀이 이 합금을 새로운 분류로 등록했다. 드워프 에테르 합금. 에테르 도전율이 기존 금속의 오 배 이상. 에테르 안정성 수치가 기록에 없는 수준. 심사관이 말했다. 이 소재를 사용한 탄종은 안전성 기준을 초과해요. 심사 통과는 확실해요. 진현이 루아에게 말했다. ETA-3 공인 완료예요. 루아가 말했다. 그루민 덕분이에요.
ETA-3 공인 이후 협회 내 다른 탄종 제조자들이 진현에게 연락을 했다. 드워프 합금 소재 접근 방법을 물어봤다. 진현이 루아에게 이 상황을 전달했다. 루아가 말했다. 드워프 합금은 신뢰 기반으로 공급돼요. 제조자가 직접 그루민이나 협회 공식 거래 채널을 통해야 해요. 진현이 말했다. 그렇게 안내하면 돼요. 루아는 드워프 합금이 에테르 탄종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 소재로 인식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이강혁 파티가 A급 탐색 의뢰를 신청했다. 실제 A급 게이트에 파티가 들어가서 내부 환경을 탐색하고 돌아오는 의뢰였다. 전투 목적이 아니라 정보 수집 목적이었다. 루아는 이 의뢰가 A급 도전 전 최선의 준비라고 생각했다. 실제 A급 환경의 에테르 농도와 개체 패턴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강혁이 말했다. 전원 생존이 목표예요. 싸우려 하지 말고 보고 돌아오는 거예요. 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찰 임무였다. 군에서 익숙한 방식이었다.
A급 탐색 의뢰 준비를 했다. 루아는 ETA-3 삼십 발을 챙겼다. 탐색 의뢰라 전투를 최소화하겠지만 대응 능력은 갖춰야 했다. 에테르 측정기도 챙겼다. A급 에테르 농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였다. 박유진이 에테르 탐지 범위를 최대로 설정했다. 이서준이 중거리 대응 준비를 완료했다. 이강혁이 전술을 설명했다. 정찰 우선. 개체 회피 기본. 불가피한 경우만 사격. 팀 전원 유지. 루아는 이 원칙을 마음에 새겼다.
A급 게이트에 입장했다. 에테르 농도가 B급 최상위의 네 배였다. 루아의 에테르 측정기가 최고 범위에 근접했다. 공기 자체가 에테르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드워프 합금 채널 총기가 이 환경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루아는 즉시 느꼈다. 채널이 주변 에테르를 자연스럽게 흡수했다. 평소보다 에테르 농도가 이미 높은 상태였다. 루아는 한 발도 쏘지 않았는데 총기 에테르 준비 상태가 최고치였다.
A급 개체 패턴을 관찰했다. 이동 속도가 B급의 두 배였다. 에테르 패턴이 복잡했다. 루아는 에테르 패턴 읽기 훈련을 통해 개체 이동 방향을 예측하려 했다. 성공률이 B급에서의 절반이었다. A급 개체의 에테르 패턴이 더 무작위적이었다. 하지만 완전 무작위는 아니었다. 반복 패턴이 더 깊이 있어서 파악이 어려운 것이었다. 루아는 이것을 기록했다. A급 에테르 패턴 분석에 더 많은 관찰이 필요했다.
탐색 의뢰 두 시간. 전원 생존으로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전투 없이 완료했다. 이강혁이 말했다. 이만큼 정보를 모았으면 충분해요. A급 개체 패턴. 에테르 농도 분포. 지형 구조. 이 세 가지가 다음 A급 도전 준비에 핵심이에요. 루아가 에테르 농도 데이터를 공유했다. 진현이 데이터를 보고 말했다. ETA-3가 이 환경에서 에테르 효율이 B급의 두 배 이상이 될 거예요. ETA-4가 완성되면 A급이 B급보다 쉬울 수도 있어요.
귀가 후 A급 탐색 데이터를 정리했다. 에테르 농도 분포도. 개체 이동 패턴 초안. 탐색 경로 지형 기록. 이 세 가지를 파티 전체에 공유했다. 루아는 이 데이터가 A급 도전 계획의 기반이 된다는 걸 알았다. 탐색 의뢰가 없었다면 A급 도전 준비가 맹목적이 됐을 것이었다. 이강혁의 정찰 우선 원칙이 옳았다. 루아는 이강혁이 파티를 안전하게 이끄는 방식을 신뢰했다. 그것이 파티 팀워크의 기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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