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제63화
게이트 안으로 진입하자마자 느껴지는 에테르 농도는 역시 달랐다. B급 게이트에서 느꼈던 압박감보다 한층 더 묵직하게 온몸을 눌러왔다. 루아는 호흡을 고르며 에테르 감지 감각을 천천히 확장했다.
파티는 진형을 갖췄다. 남궁태가 최전방에 서고, 윤성재와 서채연이 좌우 측면을 커버했다. 루아는 후방에서 전체를 조망하며 마수의 에테르 패턴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역할을 맡았다. 훈련에서 수백 번 반복한 진형이었다.
첫 번째 마수 집단은 입구에서 약 오십 미터 안쪽에 포진해 있었다. 수는 일곱. 종류는 C급과 B급이 뒤섞인 혼합 편성이었다. 루아는 그 중 가장 에테르 반응이 강한 개체를 먼저 확인했다.
남궁태가 전방 방어 포진을 활성화하자 마수들이 반응했다. 가장 빠른 개체 두 마리가 돌진해 왔고, 윤성재가 정확하게 한 마리를 측면에서 포착해 관통 공격으로 이동을 막았다. 서채연의 마법이 나머지 한 마리의 발을 묶었다.
루아는 그 순간 ETA-4를 장전하고 집단 중앙에 있는 B급 마수를 조준했다. 에테르 패턴이 공격 직전의 진폭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루아는 그 변화가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방아쇠를 당겼다.
탄종은 마수의 외피를 정확히 관통했다. 마수는 즉각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다. 나머지 집단은 중심 개체가 무너지자 잠시 혼란 상태에 빠졌고, 그 틈을 남궁태와 파티원들이 파고들어 빠르게 정리했다.
첫 번째 교전 시간은 삼 분 사십 초. 파티원 전원 피해 없음. 루아는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면서 ETA-4의 실전 감각을 머릿속에 새겼다. 훈련 때와 실전의 차이는 상대가 움직인다는 것이었고, ETA-4는 그 움직임을 예측하고 쏘기에 충분한 타이밍을 만들어 줬다.
두 번째 구역은 좁은 통로형 지형이었다. 마수들이 통로 양쪽 벽에 붙어 있다가 진입하는 순간 동시에 공격하는 매복 방식을 쓰고 있었다. 루아는 통로 입구에서 에테르 반응을 스캔하고 그 사실을 파티원들에게 조용히 알렸다.
대응은 간단했다. 서채연이 통로 안으로 마법 탐지 구를 먼저 굴려 넣어 매복 마수들을 자극했고, 그들이 반응하는 순간 루아가 통로 입구에서 각도를 계산해 두 발을 연속으로 발사했다. 두 발 모두 통로 벽에서 반사각을 이용해 숨어 있던 마수에게 정확히 도달했다.
반사각 사격은 루아가 이번 심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기술 중 하나였다. 좁고 복잡한 지형에서 직선 사격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해 수십 번 연습했던 방식이었다. 심사 위원 중 한 명이 통로 끝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루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게이트 진입 전 심사 위원들의 최종 확인이 있었다. 장비 검사, 에테르 측정, 탄종 수량 등록까지 일련의 절차가 진행되었다. 루아는 담담하게 모든 절차를 통과했다. 박성호 위원이 루아의 ETA-4를 직접 확인할 때 잠깐 눈이 마주쳤다. 그는 말없이 끄덕였다.
게이트 안의 에테르 농도에 적응하는 데는 이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루아는 이전에 A급 게이트 탐색 경험이 있었고, 그 경험이 몸에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파티원들도 빠르게 환경에 적응했다. 훈련이 그만큼 충분했다는 증거였다.
첫 번째 교전에서 루아는 파티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을 확인했다. 남궁태의 방어 포진은 마수들의 집중 공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켰고, 윤성재와 서채연의 측면 견제가 마수들의 이동 경로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었다. 루아는 그 안에서 조용히 사격 기회를 기다렸다.
에테르 패턴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이제 루아에게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수백 번의 반복 훈련과 수십 번의 실전이 그 감각을 몸에 새겼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루아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다.
두 번째 구역에서의 매복 대응은 협동 훈련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서채연의 탐지 구가 매복 위치를 노출시키고, 루아의 반사각 사격이 그것을 처리하는 전 과정이 삼십 초 안에 완결되었다. 심사 위원 중 한 명이 기록지에 무언가를 적는 것이 루아의 시야 가장자리에 보였다.
세 번째 구역은 예상보다 마수의 밀도가 높았다. 협회 사전 정보에는 다섯 개체였지만 실제로는 여덟이었다. 루아는 즉각 파티원들에게 인원을 줄여 진형을 압축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압축 진형은 훈련에서 연습한 것이었고, 파티원들은 신속하게 전환했다.
압축 진형에서 루아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빠르게 정확하게. 에테르 낭비 없이. 여덟 개체를 처리하는 데 ETA-4 다섯 발과 ETA-3 세 발을 사용했다. 모든 발이 유효타였다. 탄종 낭비 없이 구역을 정리했다.
구역 정리 후 잠깐의 휴식 시간 동안 루아는 파티원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남궁태는 강화 지속 시간의 절반 정도를 소모했고, 윤성재와 서채연은 에테르 보유량이 칠십 퍼센트 이상 유지되고 있었다. 여력이 있었다. 마지막 구역도 충분히 해낼 수 있었다.
이동하면서 루아는 심사 위원들이 어디서 어떻게 관찰하고 있는지를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심사라는 것을 잊을 수는 없었지만, 심사라는 압박이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됐다. 루아는 의식적으로 지금 이 공간, 이 팀, 이 상황에만 집중했다.
최종 구역 직전에 루아는 파티원들에게 마지막 확인을 했다. 각자의 상태, 남은 에테르, 전술 변경이 필요한 사항. 모두 이상 없다는 신호가 돌아왔다. 루아는 총을 쥐고 앞을 봤다. 마지막 마수의 에테르 반응이 이미 느껴지고 있었다.
지정 마수는 예상 등급보다 한 단계 높았다. 심사 위원들이 의도적으로 설정한 것이었다. 루아는 그것을 현장에서 감지했다.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변수가 있어야 진짜 심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아는 전술을 즉시 재편했다.
첫 번째 교전을 무피해로 마치고 이동하는 중에 루아는 파티원들의 에테르 소모량을 점검했다. 예상보다 적었다. 훈련에서 반복한 연계 동작이 불필요한 에테르 소모를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었다. 이 여력이 마지막 구역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것이었다.
두 번째 구역의 매복 대응을 마치고 잠깐 멈추었을 때, 서채연이 루아에게 귓속말을 했다. 위원 한 명이 계속 루아를 따라오고 있어요. 루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위원이 특히 에테르 탄도 방식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것도. 루아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세 번째 구역에서 예상보다 마수 수가 많았을 때, 루아의 대응이 가장 중요한 관찰 포인트가 되었다. 변수가 발생했을 때 지휘자가 얼마나 침착하고 빠르게 판단하느냐가 A급 심사에서 핵심 평가 항목이라는 것을 루아는 알고 있었다. 진형 압축 신호를 보내는 데 삼 초도 걸리지 않았다.
압축 진형에서 루아는 사격 우선순위를 빠르게 재정렬했다. 가장 에테르 반응이 강한 개체를 첫 번째 목표로 잡고, 나머지는 파티원들의 연계로 처리하는 순서였다. 여덟 발의 ETA-4와 ETA-3가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지면서 구역이 정리되었다.
구역 정리 후 휴식 시간에 남궁태가 루아 옆에 앉았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에너지 바를 하나 내밀었다. 루아는 받아서 한 입 먹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팀에는 말이 필요 없을 때가 있었다.
최종 구역으로 이동하면서 루아는 지금까지의 흐름을 머릿속에서 정리했다. 모든 단계가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변수도 있었지만 대응도 있었다.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 루아는 총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전진했다.
지정 마수의 에테르 반응이 처음 느껴졌을 때, 루아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걸으면서 패턴을 분석했다. 에테르 주기가 예상보다 짧다. 그것은 마수가 더 빠른 공격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루아는 그 짧은 사이클 안에서 창을 만들어야 한다고 계산했다.
게이트 안의 구조는 사전 정보보다 복잡했지만 루아에게는 오히려 명확하게 느껴졌다. 에테르 흐름을 따라 이동하면 구역 경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루아는 파티원들에게 에테르 흐름을 설명하면서 이동 경로를 안내했다. 지도 없이 움직이는 것이었지만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두 번째 교전 직후 심사 위원 한 명이 접근해 짧게 물었다. 매복 위치를 어떻게 파악했습니까? 루아는 간단하게 답했다. 에테르 밀도 분포가 불균일했습니다. 위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났다. 루아는 그 대화가 평가의 일부임을 알고 있었다.
세 번째 구역에서 마수 수가 예상보다 많았을 때 파티원들은 루아의 신호를 기다렸다. 루아가 진형 압축 신호를 보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삼 초. 그 삼 초 동안 남궁태는 이미 전방 강화를 최대로 올리고 있었다. 팀이 루아의 판단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움직임에 담겨 있었다.
구역 정리를 마치고 최종 구역으로 이동하면서 루아는 파티원들의 에테르 잔량을 다시 확인했다. 남궁태 오십오 퍼센트, 윤성재 칠십 퍼센트, 서채연 육십오 퍼센트. 마지막 전투를 치르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계획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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