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Arc 2 마무리 - 에테르 탄도학 정립
강도윤의 책이 정식 출판되었다. 제목은 에테르 탄도학 - 감각으로 여는 사격의 새로운 언어였다. 출판 기념 행사에 루아가 초청받았을 때, 강도윤은 루아 없이는 이 책도 없었다는 말을 했다.
책의 내용은 이론서라기보다는 기록에 가까웠다. 루아가 ETA-1부터 ETA-5까지 개발하면서 축적한 실전 데이터와 에테르 제어 방식의 변화 과정이 학술 언어로 정리되어 있었다. 루아는 자신의 이야기가 글로 쌓여 있는 것을 보면서 이상하게 먼 느낌이 들었다.
출판 이후 협회 내 연구팀과 대학 측에서 강도윤과 루아에게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 루아는 대부분 강도윤에게 넘겼지만, 현장 헌터 대상 강연은 직접 수락했다. 직접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루아에게는 더 익숙하고 가까웠다.
강연에서 루아는 거창한 이론보다 실전에서 배운 것들을 이야기했다. 에테르 탄도학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총을 더 잘 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시도한 결과라는 것. 청중 사이에서 공감의 웅성임이 퍼졌다.
이종족 자원거래 시범 운영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첫 번째 공식 거래에서 드워프 측이 제공한 특수 광물이 헌터들의 무기 강화에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루아는 그 소식을 들으면서 공청회 발표 때 느꼈던 것이 실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루민은 이종족 자원거래 첫 성과를 드워프 장인 협의회에 보고하고 돌아와 루아에게 조용히 말했다. 장인 협의회에서 너에게 드워프 명예 협력자 자격을 주겠다고 했다. 루아는 그게 뭔지 물었다. 그루민은 드워프 작업실과 재료 창고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루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받겠다고 했다. 권한보다는 그 권한이 상징하는 신뢰가 의미 있었다. 그루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드워프 방식으로 악수를 청했다. 두 손을 맞잡는 방식이었다. 루아는 그 악수를 받으면서 뭔가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Arc 2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루아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가늠했다. A급 헌터, 에테르 탄도학의 실전 개발자, 이종족 전담 팀 창설자, 드워프 명예 협력자. 그 어느 것도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었다.
파티원들, 그루민, 강도윤, 협회의 지원, 이종족들의 협력. 그 모든 것이 루아를 둘러싸고 있었다. 루아는 그것을 부담으로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그 무게가 앞으로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했다.
다음 Arc가 시작될 것이었다. 에테르 정류 구조물의 의미, ETA-5의 실전,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마주쳐야 할 S급의 세계. 루아는 총을 닦으며 그것들을 하나씩 생각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됐다.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강도윤의 책 출판 기념 행사는 협회 소강당에서 열렸다. 좌석이 가득 찼다. 헌터, 연구자, 협회 관계자들이 섞여 앉아 있었다. 루아는 발표자 자리가 아니라 청중석에 앉았다. 강도윤이 그게 더 어울린다고 했고, 루아도 그 말에 동의했다.
강도윤의 발표는 에테르 탄도학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가능성을 다루었다. 루아 개인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강도윤은 그것을 개인 영웅담으로 만들지 않았다. 에테르 탄도학이 한 헌터의 발견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관찰과 기록이 누적된 학문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후 강도윤이 루아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책을 쓰면서 처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에테르 탄도학은 루아씨의 손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루아는 그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종족 자원거래 시범 운영의 성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발표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첫 분기 거래 규모, 헌터 무기 강화 활용 건수, 드워프 합금 공급량. 숫자들이 공청회 발표 당시 루아가 제시했던 방향과 일치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루민이 이종족 자원거래 첫 성과 보고를 마치고 돌아와 루아에게 전한 말 중에 인상 깊은 것이 있었다. 드워프 장인 협의회 의장이 루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손이 먼저 움직이고 말이 나중에 따라오는 사람. 그루민은 그것이 드워프에서 최고의 장인을 가리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Arc 2가 마무리되는 시점의 루아는 A급 헌터이면서 에테르 탄도학 개발자이고, 이종족 협력 채널 구축자이며, 드워프 명예 협력자였다. 하지만 루아 자신에게 그 모든 타이틀보다 더 실감 나는 것은 다음 탄종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ETA-5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격벽 조각이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었고, 그것들이 모여 완성 탄종이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루아는 그 시간을 견디는 것도 실력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서두르지 않았다.
파티원들과의 일상도 변하지 않았다. 훈련이 있었고, 의뢰가 있었고, 가끔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이 있었다. 남궁태는 여전히 루아에게 S급이 언제냐고 가끔 물었고, 루아는 여전히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대답에 담긴 뉘앙스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느낌이 루아 자신에게 서서히 생겨나고 있었다.
Arc 2의 마지막 밤, 루아는 작은 노트에 짧게 적었다. 에테르 탄도학, 이종족 협력, 드워프 기술, 에테르 정류 구조물. 네 가지 흐름이 하나로 모일 지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루아는 노트를 닫고 내일 있을 훈련을 생각하며 잠들었다.
강도윤의 책이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되면서 에테르 탄도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높아졌다. 협회에서는 에테르 탄도학을 헌터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루아에게도 관련 의견을 물어왔다. 루아는 이론 교육보다 실전 연습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종족 자원거래가 공식화된 이후 루아는 이종족 전담 팀 운영에서 한 발 물러났다. 루아가 만들어 놓은 기반 위에 더 적합한 인력들이 채워지고 있었다. 루아는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시스템이 사람에 종속되지 않는 것이 더 건강했다.
에테르 정류 구조물 소위원회 활동도 정기적인 패턴을 찾아가고 있었다. 새로운 발견이 있을 때마다 회의가 소집되었고, 루아는 현장 데이터 제공자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복잡한 이론 논쟁보다는 실제로 관찰한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루아의 방식이었다.
드워프 명예 협력자 자격 수여 이후 그루민과의 교류가 더 깊어졌다. 단순히 탄종 제작 협력을 넘어, 드워프의 에테르 인식 방식과 루아의 에테르 감지 방식이 어떻게 유사하고 다른지를 서로 탐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그루민은 루아의 손끝 감지 능력이 드워프 장인들의 광물 공명 감지와 뿌리가 같다고 했다.
Arc 2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루아는 자신이 선 위치가 처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맥락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에테르 탄도학 하나를 개발하려고 시작한 여정이 이종족 협력, 드워프 기술, 에테르 정류 구조물 연구까지 뻗어나가고 있었다. 루아는 그 모든 것이 사실 하나로 이어진다는 직감을 가지고 있었다.
S급의 세계는 아직 멀어 보였다. 하지만 A급에 진입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그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조금 더 실감 나게 가늠할 수 있었다. 루아는 그 가늠이 가능해진 것 자체가 성장의 증거라고 생각했다.
Arc 2의 마지막 날 저녁, 루아는 그루민의 작업실에서 ETA-5 다음 탄종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다. 아직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없었다. 그루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방향이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에테르가 스스로 지능적으로 반응하는 탄종. 그것이 다음 목표였다.
강도윤은 책 출판 이후 두 번째 책 기획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에테르 정류 구조물에 관한 것으로, 학술서보다 탐구 기록에 가까운 형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루아는 공동 저자로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현장 기록 담당자로서. 루아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이종족 자원거래 시범 운영 결과가 공개되었을 때 협회 내에서 짧은 박수가 있었다고 강도윤이 전해줬다. 수치가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지속 가능한 체계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루아는 그 말을 들으면서 공청회 발표 때 했던 이야기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Arc 2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주에 루아는 혼자 훈련장에 나가서 오래 쐈다. 목표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탄종이 날아가는 감각 자체를 느끼는 것이었다. ETA-5가 주변 에테르를 흡수하면서 날아가는 느낌이 이전 탄종들과 어떻게 다른지. 루아는 그 차이를 손으로 기억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루아는 처음 헌터가 되기로 결심했던 때를 생각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총이 좋았다. 정확하게 쏘는 것이 좋았다. 그것이 지금 에테르 탄도학이 되고, ETA-5가 되고, 드워프와의 협력이 되었다. 작은 이유가 큰 방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루아는 자신의 이야기로 알았다.
Arc 2의 마지막 밤, 루아는 그루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ETA-6 첫 번째 아이디어 있어요. 내일 이야기해요. 그루민의 답장은 즉각적이었다. 나도 있다. 루아는 그 답장을 보고 웃었다. 내일이 기다려졌다. 항상 그랬다. 다음 탄종을 생각할 때면 내일이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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