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ETA-7 설계 완성
S급 첫 번째 탐색 의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그루민과 함께 분석했다. S급 게이트의 에테르 농도가 A급의 세 배 이상이라는 측정값이 나왔다. ETA-6의 에테르 흡수 속도가 그 환경에서 한계에 근접했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ETA-7이 필요했다.
ETA-7의 방향은 이미 두 사람의 머릿속에 있었다. 탄종이 에테르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탄종이 에테르와 같은 상태에 있는 것. 이수린이 말한 것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 이 개념을 탄종 구조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구현 방법에 대해 두 사람은 이 주 동안 논의했다. 루아는 에테르 직접 제어에서 배운 에테르 압축 구의 원리를 제안했다. 격벽 패턴이 에테르를 압축하는 것이 아니라 에테르 자체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하는 것. 그루민은 그것을 드워프 금속 부양 기법에서 금속이 에테르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이해했다.
설계 원리는 나왔다. 이제 소재가 문제였다. 루나이트 합금은 에테르 반응성이 높지만 에테르와 공존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루민은 드워프 고대 자료에서 에테르 공명 금속이라고 불리는 소재의 기록을 찾았다. 아직 그 소재의 현대적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특성 기록에서 루나이트 합금보다 에테르 친화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테르 공명 금속을 찾기 위해 그루민은 드워프 장인 협의회에 공식 조회를 요청했다. 협의회에서는 그 금속이 현재 채굴 중인 광산에서는 발견되지 않지만 특정 게이트 지층에서 생성되는 경우가 있다는 정보를 전달해왔다. 루아는 그것이 에테르 정류 구조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재 탐색과 설계가 병행되었다. 루아는 탐색 의뢰를 통해 S급 게이트 지층 샘플을 채취했고, 그루민이 그것을 분석했다. 여섯 번째 샘플에서 에테르 공명 금속과 특성이 유사한 성분이 발견되었다. 완전히 같지는 않았지만 가공을 통해 유사한 특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그루민이 가공 실험을 시작했다. 기존 드워프 단조 기법과 루아의 에테르 직접 제어를 결합한 방식이었다. 그루민이 금속을 다루는 동안 루아는 에테르 공명 상태에서 금속 주변의 에테르 흐름을 조율했다.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언어로 같은 것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첫 번째 시제품 격벽 조각이 완성되었을 때 루아는 그것을 손에 쥐고 눈을 감았다. 탄종 격벽 조각에서 에테르 흐름이 느껴졌다. ETA-6의 흡수 방식이 아니었다. 공명이었다. 격벽 조각이 루아의 에테르와 공명하고 있었다.
그루민이 루아의 표정을 보면서 됐어 하고 짧게 말했다. 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루민도 금속을 통해 같은 것을 느꼈다. 두 사람이 에테르와 금속을 통해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이었다. ETA-7이 될 것이었다.
강도윤에게 ETA-7 설계 방향을 설명했을 때 강도윤은 오래 침묵했다. 그리고 한 마디를 했다. 그것이 완성되면 탄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루아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 탄종이라는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닐 것이었다.
그루민은 작업실 한쪽 벽에 ETA 시리즈 전체 설계 도면을 나란히 붙여두었다. ETA-1의 단순한 스케치에서 ETA-6의 정밀한 나노 패턴 도면까지, 그 변화의 흐름이 한눈에 보였다. 루아는 그것을 보면서 시간이 그림으로 남는다는 것을 생각했다.
에테르 공명 상태가 일상화되면서 루아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게이트 안에서만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도 에테르 흐름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게이트가 열렸던 흔적이 남은 곳, 그리고 드워프 작업실에서 금속이 다루어지는 곳. 에테르는 어디에나 있었고 루아는 그것과 점점 더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다.
강도윤이 책 두 권과 논문 여섯 편을 쓰는 동안 루아는 탄종을 여섯 종류 개발했다. 그 중 네 종류가 협회 공식 등록되었다. 두 사람의 작업 속도는 달랐지만 방향은 같았다. 에테르 탄도학이라는 이름 아래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었다.
파티원들이 루아 없이도 A급 의뢰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시작했다. 루아가 S급 심사 준비에 집중하는 동안 남궁태가 임시 지휘를 맡았다. 남궁태의 지휘 방식은 루아와 달랐다. 더 직관적이고 현장 중심적이었다. 그것이 파티에 다양성을 더해줬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S급 심사는 실력을 보는 게 아닙니다. 에테르와 어떤 관계인지를 봅니다. 루아는 그 말을 여러 번 되새겼다. 실력이 아니라 관계. 그것이 S급의 기준이었다.
S급 심사 날짜가 다가오면서 루아는 점점 더 내부로 집중했다. 외부 훈련보다 에테르 공명 상태를 깊게 유지하는 내면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그것이 심사의 핵심이라는 것을 루아는 알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심사 날 연락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어머니는 잘 다녀와 하고 답했다. 루아는 그 짧은 말이 자신을 가장 가볍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았다. 짐을 내려놓게 하는 말이었다.
심사 전날 루아는 ETA-6를 열 발 쏘았다. 한 발도 빗나가지 않았다. 총을 내려놓고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갔다가 천천히 풀었다. 준비는 됐다. 내일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 됐다.
ETA-7 설계는 ETA-6의 연장선이 아니라 새로운 철학의 구현이었다. ETA-6가 에테르를 담는 그릇이라면, ETA-7은 에테르와 함께 움직이는 존재였다. 그루민은 루아의 설명을 들으면서 긴 시간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이건 탄종이 아닐 수도 있어.
ETA-7의 핵심 구조는 이중 공명 매체였다. 발사자의 에테르 공명 상태와 탄종 내부의 에테르 공명이 동기화되는 방식이었다. 루아가 공명 상태에 들어가면 ETA-7이 자동으로 그 파장을 감지하고 반응한다는 개념이었다. 그루민은 그것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데 석 달을 썼다.
서채연이 ETA-7 설계 개요를 보고 질문했다. 탄종이 헌터의 에테르를 읽는다는 건데, 그러면 다른 헌터가 쓸 수도 있어? 루아는 잠깐 생각했다. 이론상 에테르 공명 헌터라면 가능하다. 다만 루아만큼의 공명 정밀도가 있어야 한다.
ETA-7 설계 완성 직후 루아는 그루민에게 말했다. 이걸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루민이 루나이트 합금과 에테르 결정 코어를 꺼내 놓으면서 답했다. 이미 준비했어. 루아는 웃었다. 그루민은 항상 한 발 앞서 있었다.
에테르 공명 상태에서 루아는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고 느꼈다. 단순히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에테르 흐름이 가시화되고, 그 흐름 안에서 가장 정확한 경로가 자연스럽게 인식되었다. 이것이 S급 헌터로서의 루아가 가진 고유한 능력이었다.
파티원 남궁태가 훈련 후 말했다. 루아가 S급이 된 이후 우리 파티 전체의 의뢰 완수율이 올라갔어. 루아가 이유를 물었다. 남궁태가 답했다. 네가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가면 우리 모두 집중이 돼. 그 말이 루아에게는 뜻밖의 발견이었다.
그루민이 작업실에서 루아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드워프들은 장인이 만든 무기가 장인의 에테르를 담는다고 믿어. 그 말이 ETA-7의 이중 공명 매체 개념과 겹쳤다. 무기가 사용자의 에테르에 반응한다는 개념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것이었지만 드워프에게는 오래된 철학이었다.
강도윤의 에테르 탄도학 논문 세 번째 편이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이번에는 루아의 S급 심사 데이터가 포함되었다. S급 헌터의 에테르 공명 상태가 탄종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루아는 데이터 제공자로 이름이 올랐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말했다. S급 안에도 스펙트럼이 있어. 에테르 총량으로 압도하는 헌터가 있고, 정밀도로 차별화되는 헌터가 있어. 루아는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이수린이 웃으면서 답했다. 둘 다가 되면 안 돼?
협회에서 에테르 탄도학을 정식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는 논의가 시작되었다. 루아는 그 소식을 강도윤에게 먼저 전해 들었다. 루아가 직접 커리큘럼 초안을 작성하는 데 참여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루아는 수락했다. 에테르 탄도학의 미래는 전달되어야 했다.
서채연이 에테르 공명 보조 기술을 발전시켜 새로운 지원 방식을 개발했다. 루아의 에테르 감지 범위를 파티 전체로 확장하는 기술이었다. 처음 적용했을 때 루아는 파티원 모두의 에테르 반응이 하나의 흐름 안에 포함되는 것을 느꼈다. 전술의 새로운 차원이었다.
S급이 된 이후 루아는 더 많은 헌터들의 요청을 받았다. 에테르 탄도학을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루아는 가르치는 것도 배움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루아 자신의 이해가 더 깊어졌다.
훈련이 끝난 뒤 루아는 ETA 시리즈의 다음 방향을 생각했다. ETA-7이 에테르 공명 매체 탄종이라면, ETA-8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아직 답은 없었다. 다만 루아는 그 질문이 언젠가 답을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ETA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었다.
이종족 자원거래 공식화 이후 새로운 소재들이 협회를 통해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루민이 관심을 보인 소재 중 하나는 엘프 원산의 에테르 결정 변종이었다. 루나이트 합금과의 조합이 가능한지 실험이 필요했다. 루아는 그 실험에 함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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