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S급 첫 단독 탐색 의뢰
S급 첫 번째 단독 탐색 의뢰는 경남 해안 지대에서 발생한 S급 하위 게이트였다. 아직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게이트의 내부 에테르 상태를 탐색하고 위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목표였다. 전투보다는 감지와 분석이 핵심인 의뢰였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게이트 주변의 에테르 흐름이 달랐다. A급 게이트와 비교해도 훨씬 농밀하고 방향성이 복잡했다. 루아는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가면서 그 흐름 안에 자신을 맞추려 했다. 처음 몇 분간은 에테르 압박이 상당했지만 이내 공명이 안정되었다.
S급 게이트 내부는 A급과 근본적으로 달랐다. 공간 자체가 에테르로 포화되어 있었고, 에테르 정류 구조물이 여러 개 배치되어 있었다. 그 구조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공간 전체의 에테르 순환을 만들고 있었다. 제주도 레이드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네트워크였다.
루아는 탐색하면서 에테르 정류 구조물의 연결 패턴을 기록했다. A급 게이트에서 보았던 규칙성이 여기서도 나타났다. 하지만 S급 환경에서는 그 규칙성이 더 정교하고 다층적이었다. 루아는 이것이 에테르 탄도학의 원리와 연결된다는 직감을 가졌다.
탐색 중 S급 마수의 에테르 반응이 감지되었다. 직접 교전은 이 의뢰의 목적이 아니었다. 루아는 그 마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에테르 패턴을 관찰했다. S급 마수의 에테르는 A급 최상위보다 한 단계 더 복잡한 다층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마수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루아는 에테르 공명 상태를 통해 마수의 에테르 리듬을 파악하려 했다. 이수린이 훈련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마수의 에테르와 공명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리듬의 일부를 인식하는 데는 성공했다.
탐색을 완료하고 게이트 밖으로 나왔을 때 루아는 두 가지를 확인했다. S급 환경에서 에테르 공명 상태가 유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ETA-6가 S급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하다는 것. 두 번째 사실은 탄종 상태를 감지하면서 확인했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루아는 에테르 정류 네트워크 섹션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S급 게이트의 네트워크가 A급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차이가 게이트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루아가 직접 관찰한 내용으로 채웠다. 이것이 에테르 정류 소위원회의 연구에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었다.
강도윤에게 보고서를 먼저 보냈다. 강도윤은 읽고 나서 이것이 S급 게이트 에테르 구조에 관한 첫 번째 현장 기반 데이터라고 했다. 이전까지 S급 게이트 내부 데이터는 폭발 이후 잔재 분석이나 생존자 회고 형태였다. 루아가 에테르 공명 상태로 직접 감지하고 기록한 것은 다른 종류의 자료였다.
첫 번째 S급 의뢰를 마치고 루아는 확신이 생겼다. S급은 다른 세계가 아니라 같은 에테르의 더 깊은 층이었다. 그 층을 이해하는 방식이 에테르 탄도학이었고, 그 방식이 S급 환경에서도 유효했다. 다음 탐색이 기대되었다.
그루민은 작업실 한쪽 벽에 ETA 시리즈 전체 설계 도면을 나란히 붙여두었다. ETA-1의 단순한 스케치에서 ETA-6의 정밀한 나노 패턴 도면까지, 그 변화의 흐름이 한눈에 보였다. 루아는 그것을 보면서 시간이 그림으로 남는다는 것을 생각했다.
에테르 공명 상태가 일상화되면서 루아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게이트 안에서만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도 에테르 흐름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게이트가 열렸던 흔적이 남은 곳, 그리고 드워프 작업실에서 금속이 다루어지는 곳. 에테르는 어디에나 있었고 루아는 그것과 점점 더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다.
강도윤이 책 두 권과 논문 여섯 편을 쓰는 동안 루아는 탄종을 여섯 종류 개발했다. 그 중 네 종류가 협회 공식 등록되었다. 두 사람의 작업 속도는 달랐지만 방향은 같았다. 에테르 탄도학이라는 이름 아래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었다.
파티원들이 루아 없이도 A급 의뢰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시작했다. 루아가 S급 심사 준비에 집중하는 동안 남궁태가 임시 지휘를 맡았다. 남궁태의 지휘 방식은 루아와 달랐다. 더 직관적이고 현장 중심적이었다. 그것이 파티에 다양성을 더해줬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S급 심사는 실력을 보는 게 아닙니다. 에테르와 어떤 관계인지를 봅니다. 루아는 그 말을 여러 번 되새겼다. 실력이 아니라 관계. 그것이 S급의 기준이었다.
S급 심사 날짜가 다가오면서 루아는 점점 더 내부로 집중했다. 외부 훈련보다 에테르 공명 상태를 깊게 유지하는 내면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그것이 심사의 핵심이라는 것을 루아는 알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심사 날 연락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어머니는 잘 다녀와 하고 답했다. 루아는 그 짧은 말이 자신을 가장 가볍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았다. 짐을 내려놓게 하는 말이었다.
심사 전날 루아는 ETA-6를 열 발 쏘았다. 한 발도 빗나가지 않았다. 총을 내려놓고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갔다가 천천히 풀었다. 준비는 됐다. 내일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 됐다.
첫 단독 S급 탐색 게이트는 4층 구조의 복합 게이트였다. 루아는 게이트에 들어서면서 에테르 지형을 파악했다. S급 게이트의 에테르 밀도는 A급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루아는 ETA-6를 꺼내 공명 상태에 들어갔다.
3층에서 루아는 에테르 코어 몬스터와 조우했다. 이전까지 A급 게이트에서는 본 적 없는 유형이었다. 에테르 자체가 몸의 일부인 존재였다. 루아는 에테르 공명 상태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ETA-6가 에테르 코어를 정확히 겨냥했다.
탐색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루아는 게이트 내부의 에테르 구조를 기록했다. S급 게이트는 단순한 공략 공간이 아니었다. 에테르 생태계가 있었다. 루아는 그 생태계를 분석하면 ETA-7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협회 탐색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루아는 에테르 코어 몬스터에 대한 별도 기록을 첨부했다. 심사관이 이것은 연구 자료입니까, 라고 물었다. 루아는 탐색 기록이라고 답했다. 헌터로서 본 것을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었다.
에테르 공명 상태에서 루아는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고 느꼈다. 단순히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에테르 흐름이 가시화되고, 그 흐름 안에서 가장 정확한 경로가 자연스럽게 인식되었다. 이것이 S급 헌터로서의 루아가 가진 고유한 능력이었다.
파티원 남궁태가 훈련 후 말했다. 루아가 S급이 된 이후 우리 파티 전체의 의뢰 완수율이 올라갔어. 루아가 이유를 물었다. 남궁태가 답했다. 네가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가면 우리 모두 집중이 돼. 그 말이 루아에게는 뜻밖의 발견이었다.
그루민이 작업실에서 루아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드워프들은 장인이 만든 무기가 장인의 에테르를 담는다고 믿어. 그 말이 ETA-7의 이중 공명 매체 개념과 겹쳤다. 무기가 사용자의 에테르에 반응한다는 개념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것이었지만 드워프에게는 오래된 철학이었다.
강도윤의 에테르 탄도학 논문 세 번째 편이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이번에는 루아의 S급 심사 데이터가 포함되었다. S급 헌터의 에테르 공명 상태가 탄종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루아는 데이터 제공자로 이름이 올랐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말했다. S급 안에도 스펙트럼이 있어. 에테르 총량으로 압도하는 헌터가 있고, 정밀도로 차별화되는 헌터가 있어. 루아는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이수린이 웃으면서 답했다. 둘 다가 되면 안 돼?
협회에서 에테르 탄도학을 정식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는 논의가 시작되었다. 루아는 그 소식을 강도윤에게 먼저 전해 들었다. 루아가 직접 커리큘럼 초안을 작성하는 데 참여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루아는 수락했다. 에테르 탄도학의 미래는 전달되어야 했다.
서채연이 에테르 공명 보조 기술을 발전시켜 새로운 지원 방식을 개발했다. 루아의 에테르 감지 범위를 파티 전체로 확장하는 기술이었다. 처음 적용했을 때 루아는 파티원 모두의 에테르 반응이 하나의 흐름 안에 포함되는 것을 느꼈다. 전술의 새로운 차원이었다.
S급이 된 이후 루아는 더 많은 헌터들의 요청을 받았다. 에테르 탄도학을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루아는 가르치는 것도 배움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루아 자신의 이해가 더 깊어졌다.
훈련이 끝난 뒤 루아는 ETA 시리즈의 다음 방향을 생각했다. ETA-7이 에테르 공명 매체 탄종이라면, ETA-8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아직 답은 없었다. 다만 루아는 그 질문이 언젠가 답을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ETA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었다.
이종족 자원거래 공식화 이후 새로운 소재들이 협회를 통해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루민이 관심을 보인 소재 중 하나는 엘프 원산의 에테르 결정 변종이었다. 루나이트 합금과의 조합이 가능한지 실험이 필요했다. 루아는 그 실험에 함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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