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S급 헌터로서의 일상
S급 헌터가 된 이후 루아의 일상은 표면적으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침 훈련, 의뢰, 파티원들과의 연계 훈련, 그루민 작업실 방문, 강도윤과의 연구 논의. 같은 루틴이었다. 하지만 그 안의 밀도가 달라졌다.
S급 의뢰는 빈도가 낮았다. 한 달에 두세 건 정도였다. 나머지 시간에는 A급 의뢰를 파티원들과 함께 수행하거나 에테르 직접 제어 훈련을 이어갔다. 루아는 그 균형이 좋다고 생각했다. S급의 능력을 기르는 것과 파티원들과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 둘 다 중요했다.
이수린과의 훈련이 정기적으로 이어졌다. 한 달에 한 번, 비공개 장소에서 S급 수준의 에테르 운용을 함께 연습했다. 이수린은 루아에게 가르치기보다 함께 탐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루아는 그 방식이 자신의 학습 스타일과 맞는다고 생각했다.
에테르 정류 구조물 소위원회 활동이 더 깊어졌다. S급 게이트 탐색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구조물 네트워크의 패턴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강도윤과 에테르 물리학 연구자가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구조물이 게이트 안정성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을 부분적으로 규명했다.
스카이 스트라이커 파티의 활동도 이어졌다. 루아가 S급이 된 이후 파티의 의뢰 수준이 높아졌다. A급 상위 의뢰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왔고, 파티원들도 그에 맞게 성장했다. 남궁태는 A급 최상위 기준으로 평가받기 시작했고, 서채연은 마법 회로 운용에서 새로운 체계를 개발했다.
윤성재가 어느 날 루아에게 자신도 에테르 탄도학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루아는 잠깐 생각하다가 탄종 없이도 에테르 탄도학의 원리를 물리 원거리 공격에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에테르 패턴을 읽고 그 패턴에 맞춰 공격 타이밍을 잡는 것. 윤성재는 그것을 배우기 위해 루아에게 정기 지도를 요청했다.
루아는 그것이 에테르 탄도학이 파티원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첫 번째 사례라는 것을 알았다. 서채연은 마법 회로 방식으로 이미 유사한 것을 익히고 있었고, 남궁태는 방어 에테르 패턴을 루아에게서 간접적으로 배웠다. 이제 윤성재가 직접 요청했다. 에테르 탄도학이 파티 안에서 자연스럽게 퍼져가고 있었다.
어머니가 커뮤니티에서 더 이상 루아 이야기를 많이 올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루아가 그 이유를 묻자 어머니가 답했다. 이제 다들 알잖아. 더 말할 필요 없어. 루아는 그 말이 어머니 방식의 자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만큼 됐다는 것.
그루민이 드워프 장인 협의회 최고 장인 자격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ETA 시리즈에서의 작업이 기여했다고 협의회가 공식 발표했다. 루아는 그루민에게 축하 연락을 했다. 그루민은 짧게 답했다. 당신이 만들어야 할 것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루아는 그 말이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S급 헌터로서의 일상이 쌓이면서 루아는 등급이 목표가 아니라 방향이었다는 것을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S급이 됨으로써 더 넓은 세계가 열렸고, 더 깊은 에테르를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S급의 의미였다. 끝이 아니라 더 넓은 시작.
그루민은 작업실 한쪽 벽에 ETA 시리즈 전체 설계 도면을 나란히 붙여두었다. ETA-1의 단순한 스케치에서 ETA-6의 정밀한 나노 패턴 도면까지, 그 변화의 흐름이 한눈에 보였다. 루아는 그것을 보면서 시간이 그림으로 남는다는 것을 생각했다.
에테르 공명 상태가 일상화되면서 루아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게이트 안에서만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도 에테르 흐름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게이트가 열렸던 흔적이 남은 곳, 그리고 드워프 작업실에서 금속이 다루어지는 곳. 에테르는 어디에나 있었고 루아는 그것과 점점 더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다.
강도윤이 책 두 권과 논문 여섯 편을 쓰는 동안 루아는 탄종을 여섯 종류 개발했다. 그 중 네 종류가 협회 공식 등록되었다. 두 사람의 작업 속도는 달랐지만 방향은 같았다. 에테르 탄도학이라는 이름 아래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었다.
파티원들이 루아 없이도 A급 의뢰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시작했다. 루아가 S급 심사 준비에 집중하는 동안 남궁태가 임시 지휘를 맡았다. 남궁태의 지휘 방식은 루아와 달랐다. 더 직관적이고 현장 중심적이었다. 그것이 파티에 다양성을 더해줬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S급 심사는 실력을 보는 게 아닙니다. 에테르와 어떤 관계인지를 봅니다. 루아는 그 말을 여러 번 되새겼다. 실력이 아니라 관계. 그것이 S급의 기준이었다.
S급 심사 날짜가 다가오면서 루아는 점점 더 내부로 집중했다. 외부 훈련보다 에테르 공명 상태를 깊게 유지하는 내면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그것이 심사의 핵심이라는 것을 루아는 알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심사 날 연락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어머니는 잘 다녀와 하고 답했다. 루아는 그 짧은 말이 자신을 가장 가볍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았다. 짐을 내려놓게 하는 말이었다.
심사 전날 루아는 ETA-6를 열 발 쏘았다. 한 발도 빗나가지 않았다. 총을 내려놓고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갔다가 천천히 풀었다. 준비는 됐다. 내일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 됐다.
S급 헌터의 일상은 A급과 달랐다. 의뢰의 규모와 위험도가 달랐고, 협회 내 역할도 달랐다. 루아는 한 달에 두 번 협회 자문 회의에 참석했다. 에테르 탄도학 관련 정책 결정에 의견을 내는 자리였다.
스카이 스트라이커 파티는 S급 헌터 루아를 포함한 파티로 공식 재등록되었다. 의뢰 등급이 올라가고 보상 규모도 달라졌다. 남궁태가 말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루아는 동의했다. S급이 된 것은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의 시작이었다.
그루민이 ETA-7 두 번째 시제품을 완성했다. 동기화 속도가 첫 번째보다 빨랐다. 루아가 공명 상태에 들어가는 동시에 ETA-7이 반응했다. 그루민은 이 버전이 양산 가능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루아는 조금 더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S급 헌터의 에테르 관리에 대해 추가 조언을 해주었다. S급은 에테르 총량보다 회복 속도가 중요합니다. 루아는 그 말을 노트에 기록했다. 에테르 회복 속도를 높이는 훈련 방법을 따로 개발해야 할 것이었다.
에테르 공명 상태에서 루아는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고 느꼈다. 단순히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에테르 흐름이 가시화되고, 그 흐름 안에서 가장 정확한 경로가 자연스럽게 인식되었다. 이것이 S급 헌터로서의 루아가 가진 고유한 능력이었다.
파티원 남궁태가 훈련 후 말했다. 루아가 S급이 된 이후 우리 파티 전체의 의뢰 완수율이 올라갔어. 루아가 이유를 물었다. 남궁태가 답했다. 네가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가면 우리 모두 집중이 돼. 그 말이 루아에게는 뜻밖의 발견이었다.
그루민이 작업실에서 루아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드워프들은 장인이 만든 무기가 장인의 에테르를 담는다고 믿어. 그 말이 ETA-7의 이중 공명 매체 개념과 겹쳤다. 무기가 사용자의 에테르에 반응한다는 개념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것이었지만 드워프에게는 오래된 철학이었다.
강도윤의 에테르 탄도학 논문 세 번째 편이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이번에는 루아의 S급 심사 데이터가 포함되었다. S급 헌터의 에테르 공명 상태가 탄종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루아는 데이터 제공자로 이름이 올랐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말했다. S급 안에도 스펙트럼이 있어. 에테르 총량으로 압도하는 헌터가 있고, 정밀도로 차별화되는 헌터가 있어. 루아는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이수린이 웃으면서 답했다. 둘 다가 되면 안 돼?
협회에서 에테르 탄도학을 정식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는 논의가 시작되었다. 루아는 그 소식을 강도윤에게 먼저 전해 들었다. 루아가 직접 커리큘럼 초안을 작성하는 데 참여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루아는 수락했다. 에테르 탄도학의 미래는 전달되어야 했다.
서채연이 에테르 공명 보조 기술을 발전시켜 새로운 지원 방식을 개발했다. 루아의 에테르 감지 범위를 파티 전체로 확장하는 기술이었다. 처음 적용했을 때 루아는 파티원 모두의 에테르 반응이 하나의 흐름 안에 포함되는 것을 느꼈다. 전술의 새로운 차원이었다.
S급이 된 이후 루아는 더 많은 헌터들의 요청을 받았다. 에테르 탄도학을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루아는 가르치는 것도 배움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루아 자신의 이해가 더 깊어졌다.
훈련이 끝난 뒤 루아는 ETA 시리즈의 다음 방향을 생각했다. ETA-7이 에테르 공명 매체 탄종이라면, ETA-8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아직 답은 없었다. 다만 루아는 그 질문이 언젠가 답을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ETA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었다.
이종족 자원거래 공식화 이후 새로운 소재들이 협회를 통해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루민이 관심을 보인 소재 중 하나는 엘프 원산의 에테르 결정 변종이었다. 루나이트 합금과의 조합이 가능한지 실험이 필요했다. 루아는 그 실험에 함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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