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S급 레이드 첫 참여

협회에서 S급 레이드 참여 요청이 왔다. 강원도 북부 산악 지대에서 발생한 S급 중위 게이트에 대한 작전이었다. S급 헌터 세 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레이드였다. 루아를 포함해 이수린, 그리고 협회 등록 S급 헌터 중 한 명이었다.

S급 레이드는 A급 레이드와 근본적으로 달랐다. 인원이 적었다. S급 헌터 각각의 에테르 출력이 A급 레이드 열다섯 명을 합친 것 이상이기 때문에 인원이 많을 필요가 없었다. 대신 각자의 에테르 운용 방식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 중요했다.

레이드 사전 회의에서 이수린은 세 사람의 에테르 방식을 설명했다. 자신은 에테르 직접 방출 방식, 다른 헌터는 에테르 증폭 신체 강화 방식, 그리고 루아는 에테르 탄도 방식. 세 가지 방식이 서로를 보완하는 구도였다.

게이트 진입 직후 루아는 에테르 공명 상태를 확장해 게이트 전체의 에테르 지도를 구성했다. 이수린이 그것을 보고 감지 네트워크를 우리 세 명 사이에 형성하자고 제안했다. 루아를 중심으로 이수린과 다른 헌터가 에테르 신호를 주고받는 구조였다.

감지 네트워크가 형성되자 세 사람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루아가 마수의 위치와 에테르 패턴을 감지하면 이수린과 다른 헌터가 그 정보를 에테르로 받아 즉각 대응했다. 언어 없이 에테르만으로 전술이 이루어졌다.

S급 마수는 예상보다 강했다. 에테르 조작 능력이 매우 고도화되어 있었고, 공간 에테르를 변형시켜 세 사람의 에테르 감지를 교란하려 했다. 루아는 에테르 공명 상태에서 그 교란 패턴을 역이용해 마수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추적했다.

ETA-7 시제품을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했다. 마수의 에테르 조작이 ETA-6의 탄도를 흔들 수 없었다. ETA-7은 그 조작과 공명하면서 오히려 마수의 에테르 패턴을 더 선명하게 읽어냈다. 루아는 탄종을 쏘는 것이 아니라 탄종이 먼저 알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레이드 완료 후 이수린이 루아에게 말했다. 당신이 에테르와 함께 있는 상태를 처음 봤을 때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루아는 그 말의 의미를 천천히 소화했다.

첫 번째 S급 레이드를 마치면서 루아는 자신이 S급 헌터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S급 게이트의 에테르, S급 마수의 패턴, 그리고 ETA-7 이후의 방향. 하지만 그 모름이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었다. 탐구의 대상이었다.

파티원들에게 레이드 이야기를 전했을 때 남궁태가 물었다. S급 레이드는 A급과 뭐가 가장 달라? 루아는 잠깐 생각하다가 답했다. 에테르로 말해. 언어보다 빠르고 정확해. 남궁태는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루민은 작업실 한쪽 벽에 ETA 시리즈 전체 설계 도면을 나란히 붙여두었다. ETA-1의 단순한 스케치에서 ETA-6의 정밀한 나노 패턴 도면까지, 그 변화의 흐름이 한눈에 보였다. 루아는 그것을 보면서 시간이 그림으로 남는다는 것을 생각했다.

에테르 공명 상태가 일상화되면서 루아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게이트 안에서만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도 에테르 흐름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게이트가 열렸던 흔적이 남은 곳, 그리고 드워프 작업실에서 금속이 다루어지는 곳. 에테르는 어디에나 있었고 루아는 그것과 점점 더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다.

강도윤이 책 두 권과 논문 여섯 편을 쓰는 동안 루아는 탄종을 여섯 종류 개발했다. 그 중 네 종류가 협회 공식 등록되었다. 두 사람의 작업 속도는 달랐지만 방향은 같았다. 에테르 탄도학이라는 이름 아래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었다.

파티원들이 루아 없이도 A급 의뢰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시작했다. 루아가 S급 심사 준비에 집중하는 동안 남궁태가 임시 지휘를 맡았다. 남궁태의 지휘 방식은 루아와 달랐다. 더 직관적이고 현장 중심적이었다. 그것이 파티에 다양성을 더해줬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S급 심사는 실력을 보는 게 아닙니다. 에테르와 어떤 관계인지를 봅니다. 루아는 그 말을 여러 번 되새겼다. 실력이 아니라 관계. 그것이 S급의 기준이었다.

S급 심사 날짜가 다가오면서 루아는 점점 더 내부로 집중했다. 외부 훈련보다 에테르 공명 상태를 깊게 유지하는 내면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그것이 심사의 핵심이라는 것을 루아는 알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심사 날 연락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어머니는 잘 다녀와 하고 답했다. 루아는 그 짧은 말이 자신을 가장 가볍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았다. 짐을 내려놓게 하는 말이었다.

심사 전날 루아는 ETA-6를 열 발 쏘았다. 한 발도 빗나가지 않았다. 총을 내려놓고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갔다가 천천히 풀었다. 준비는 됐다. 내일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 됐다.

S급 레이드 첫 참여는 다른 S급 헌터 두 명과의 협업이었다. 한 명은 검사 계열, 한 명은 마법사 계열이었다. 레이드 브리핑에서 루아의 에테르 탄도학 방식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루아는 간결하게 설명했다. 에테르를 담은 탄종을 정밀 사격합니다.

레이드 현장에서 다른 S급 헌터들의 에테르 운용 방식을 보는 것은 배움이었다. 검사는 에테르를 물리 충격에 실었고, 마법사는 에테르를 공간에 펼쳤다. 루아는 에테르를 탄종에 담았다. 세 가지 방식이 다른 각도에서 몬스터에게 가해졌다.

레이드 보스 전투에서 루아는 에테르 공명 상태를 유지하면서 ETA-6를 연속 발사했다. 열두 발. 모두 정확했다. 다른 S급 헌터 중 한 명이 루아를 보면서 말했다. 보조 화력인 줄 알았는데. 루아는 답하지 않았다.

레이드를 마치고 나오면서 루아는 S급 레이드의 에테르 밀도와 파티 시너지 패턴을 기록했다. 스카이 스트라이커 파티와의 연계와는 다른 방식이었다. 다양한 S급과의 협업 데이터가 앞으로의 레이드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었다.

에테르 공명 상태에서 루아는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고 느꼈다. 단순히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에테르 흐름이 가시화되고, 그 흐름 안에서 가장 정확한 경로가 자연스럽게 인식되었다. 이것이 S급 헌터로서의 루아가 가진 고유한 능력이었다.

파티원 남궁태가 훈련 후 말했다. 루아가 S급이 된 이후 우리 파티 전체의 의뢰 완수율이 올라갔어. 루아가 이유를 물었다. 남궁태가 답했다. 네가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가면 우리 모두 집중이 돼. 그 말이 루아에게는 뜻밖의 발견이었다.

그루민이 작업실에서 루아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드워프들은 장인이 만든 무기가 장인의 에테르를 담는다고 믿어. 그 말이 ETA-7의 이중 공명 매체 개념과 겹쳤다. 무기가 사용자의 에테르에 반응한다는 개념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것이었지만 드워프에게는 오래된 철학이었다.

강도윤의 에테르 탄도학 논문 세 번째 편이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이번에는 루아의 S급 심사 데이터가 포함되었다. S급 헌터의 에테르 공명 상태가 탄종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루아는 데이터 제공자로 이름이 올랐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말했다. S급 안에도 스펙트럼이 있어. 에테르 총량으로 압도하는 헌터가 있고, 정밀도로 차별화되는 헌터가 있어. 루아는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이수린이 웃으면서 답했다. 둘 다가 되면 안 돼?

협회에서 에테르 탄도학을 정식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는 논의가 시작되었다. 루아는 그 소식을 강도윤에게 먼저 전해 들었다. 루아가 직접 커리큘럼 초안을 작성하는 데 참여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루아는 수락했다. 에테르 탄도학의 미래는 전달되어야 했다.

서채연이 에테르 공명 보조 기술을 발전시켜 새로운 지원 방식을 개발했다. 루아의 에테르 감지 범위를 파티 전체로 확장하는 기술이었다. 처음 적용했을 때 루아는 파티원 모두의 에테르 반응이 하나의 흐름 안에 포함되는 것을 느꼈다. 전술의 새로운 차원이었다.

S급이 된 이후 루아는 더 많은 헌터들의 요청을 받았다. 에테르 탄도학을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루아는 가르치는 것도 배움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루아 자신의 이해가 더 깊어졌다.

훈련이 끝난 뒤 루아는 ETA 시리즈의 다음 방향을 생각했다. ETA-7이 에테르 공명 매체 탄종이라면, ETA-8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아직 답은 없었다. 다만 루아는 그 질문이 언젠가 답을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ETA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었다.

이종족 자원거래 공식화 이후 새로운 소재들이 협회를 통해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루민이 관심을 보인 소재 중 하나는 엘프 원산의 에테르 결정 변종이었다. 루나이트 합금과의 조합이 가능한지 실험이 필요했다. 루아는 그 실험에 함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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