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ETA-8 두 번째 시제품

그루민이 ETA-8 두 번째 시제품을 완성했다. 엘프 결정의 배열을 조정해 역위상 방출이 목표 방향으로 집중되도록 설계한 것이었다. 외형이 ETA-7보다 약간 길었다. 그루민이 말했다. 방향성을 주려면 구조가 길어져야 해.

두 번째 시제품 발사 결과, 역위상 방출 범위가 목표 방향으로 90퍼센트 집중되었다. 아군 영향 범위가 3미터에서 0.5미터로 줄었다. 실전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루아는 그루민의 설계 조정이 정확했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했다.

파티원들과 ETA-8 두 번째 시제품 합동 훈련을 했다. 남궁태가 방어 장벽을 치고 루아가 그 옆에서 ETA-8을 발사하는 상황을 반복했다. 방어 장벽과 역위상 방출의 경계를 정밀하게 조정했다. 마지막 훈련에서 아군 영향이 거의 없었다.

서채연이 ETA-8 두 번째 시제품 발사 시 루아의 에테르 공명 상태 변화를 측정했다. 역위상 탄종을 사용할 때 루아의 공명 패턴이 일시적으로 역전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루아는 그것이 자신도 느꼈던 부분이라고 했다. 역위상 탄종이 사용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ETA-8 두 번째 시제품의 S급 레이드 실전 투입 일정이 잡혔다. 이수린과 함께하는 레이드였다. 루아는 이수린에게 ETA-8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수린이 말했다. 에테르 방어막을 주력으로 쓰는 보스가 있는 레이드를 고르자.

ETA-8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루아는 일상적인 레이드와 훈련을 계속했다. 연구자의 시간과 헌터의 시간이 교차했다. 루아는 그 리듬이 자신에게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부족했다.

파티원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남궁태의 방어 에테르 기술이 새로운 층위에 도달했다. 서채연의 논문이 학술지 게재 승인을 받았다. 윤성재가 독자적인 근거리 전술 기법을 개발했다. 루아는 스카이 스트라이커가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강도윤이 고대 에테르 구조물 활성화 주기 논문을 협회 비상 연구팀과 공동으로 제출했다. 약 800년 주기라는 결론이 포함된 논문이었다. 심사 중이었지만 협회는 이미 그 내용을 기반으로 장기 대비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그루민의 작업실에서 ETA-8 삼중 소재 탄종의 안정화 실험이 계속되었다. 안정화율이 80퍼센트를 넘어섰다. 그루민이 처음으로 양산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꺼냈다. 루아는 그 말이 얼마나 드문 것인지 알았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S급 내부 네트워크에 대해 이야기했다. S급 헌터들 사이에서 루아의 역위상 작전이 화제였다. 에테르 탄도학 헌터가 S급 레이드를 넘어 에테르 위기 대응까지 담당했다는 것이 새로운 선례였다.

협회 에테르 교육팀이 루아에게 에테르 탄도학 심화 강의를 요청했다. 역위상 신호 기법을 포함한 고급 과정이었다. 루아는 수락했다. 기초 과정과 심화 과정이 모두 갖춰지면 에테르 탄도학의 교육 체계가 완성에 가까워질 것이었다.

루아는 에테르 공명 상태에서 ETA-8 소재 샘플의 에테르 특성을 매일 감지했다. 삼중 소재 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역전된 에테르 파동이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탄종으로 가공되면 어떤 감각일지 루아는 예측할 수 있었다. 기대가 됐다.

모로조바가 러시아 협회의 에테르 탄도학 연구팀 구성 소식을 전했다. 루아의 강도윤의 논문들을 교재로 사용한다고 했다. 루아는 그 팀에게 ETA 연구소의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했다. 에테르 탄도학의 국제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었다.

루아는 국제 레이드 이후 각국 헌터들과의 에테르 데이터 비교 분석을 시작했다. 같은 에테르 현상을 다른 방식으로 읽는 헌터들의 데이터가 서로를 보완했다. ETA 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가 빠르게 풍부해졌다.

그루민이 ETA-8 양산 버전 첫 번째 배치를 완성했다. 열 발이었다. 루아가 각 발을 손으로 확인했다. 모두 두 번째 시제품과 동일한 에테르 역전 특성이 느껴졌다. 그루민의 양산 정밀도는 언제나 시제품 수준이었다.

에테르 탄도학 심화 강의가 시작되었다. 기초 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한 역위상 신호 기법 집중 훈련이었다. 루아가 직접 강의를 맡았다. 첫 번째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역위상 상태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반응이 루아가 처음 에테르를 느꼈을 때와 비슷했다. 낯설고 신기한 감각.

강도윤이 에테르 탄도학 국제 연구 네트워크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각국 연구팀이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루아가 올린 첫 번째 데이터는 ETA 시리즈 전체 설계 원리였다. 공개한 순간 여러 국가 연구팀에서 접근 알림이 왔다.

이수린이 루아와 함께 다음 국제 레이드 계획을 검토했다. 이번보다 규모가 더 큰 레이드였다. S급 헌터 스무 명이 참여하는 대형 탐사였다. 루아는 그 레이드에서 ETA-8 양산 버전을 처음으로 여러 헌터가 함께 사용하는 시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채연이 에테르 공명 보조 기술을 역위상 환경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역위상 탄종 사용 시 루아의 에테르가 일시적으로 교란되는 현상에서 착안한 연구였다. 보조 기술로 그 교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ETA-8 사용 효율이 더 높아질 수 있었다.

남궁태가 에테르 장벽 동적 두께 조정 기술을 파티 훈련에 처음 적용했다. 루아의 ETA-8 사격 방향으로 장벽 두께를 최소화하고 측면을 두껍게 유지했다. 아군 영향이 더 줄었다. 남궁태와 루아의 연계가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갔다.

루아는 ETA-9 가능성 탐색을 계속했다. 에테르 증폭이라는 방향이 조금씩 구체화되었다. 그루민의 고대 드워프 에테르 증폭 기술 문헌을 함께 검토하면서 탄종에 담을 수 있는 에테르 증폭 원리를 찾고 있었다. 아직 이론 단계였지만 방향은 보이기 시작했다.

협회 자문 회의에서 ETA 연구소가 국제 에테르 연구 네트워크의 한국 거점으로 협회 공식 지정을 받았다. 예산이 추가 배정되었고 인력 충원도 가능해졌다. 루아는 강도윤에게 연구원을 더 뽑아도 된다고 했다. 강도윤이 이미 후보자 목록이 있다고 했다.

루아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에테르 공명 상태에 가볍게 들어갔다가 나왔다. 도시의 에테르 흐름이 안정적이었다. 균열이 지나고 모든 것이 더 나아지고 있었다. 루아는 그것이 자신과 주변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 알았다.

파티원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루아는 생각했다. 지금 이 자리가 모든 레이드보다 더 중요한 것 중 하나라는 것을. 남궁태의 시끄러운 웃음, 서채연의 조용한 관찰, 윤성재의 말없는 존재감. 이것이 스카이 스트라이커였다.

루아는 다음 날 일정을 정리했다. ETA-8 양산 버전 추가 테스트, 역위상 강의 2회차, 국제 연구 네트워크 데이터 업데이트. 할 일이 많았다. 루아는 그것이 좋았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방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ETA 연구소에 두 명의 새 연구원이 합류했다. 강도윤이 면접을 거쳐 선발한 인원이었다. 한 명은 에테르 물성 분석 전문가였고, 한 명은 탄도 이론 전공자였다. 두 사람이 합류하면서 연구소의 분석 속도가 빨라졌다.

에테르 탄도학 강좌 두 번째 기수 수료식이 열렸다. 루아가 수료증을 직접 수여했다. 수료자 중 세 명이 역위상 신호 기법 기초 훈련을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에테르 탄도학의 다음 세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루민이 ETA-9 관련 고대 드워프 문헌을 추가로 찾았다. 에테르 증폭 원리를 기술한 문헌이었다. 드워프 고대 장인들이 에테르를 소재에 담는 것이 아니라 소재 안에서 에테르를 키웠다는 기록이었다. 루아는 그것이 ETA-9의 핵심 원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루아는 ETA 시리즈의 완성이 단순한 탄종 개발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에테르와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이었다. 담고, 공명하고, 동기화하고, 역전하고, 증폭하는 것. 각 단계가 에테르에 대한 이해의 심화였다.

루아는 조용한 훈련장에서 혼자 에테르 공명 상태에 오래 머물렀다. ETA-9의 방향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에테르와 함께 있는 시간이었다. 이수린이 처음 가르쳐준 것이 이것이었다. 에테르와 함께 있는 것. 루아는 그것이 여전히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알았다.

훈련이 끝나고 루아는 ETA-8 양산 버전 중 한 발을 꺼내 손에 쥐었다. 삼중 소재의 에테르 역전이 손바닥 안에서 느껴졌다. 그루민이 만든 것이 루아의 의지와 연결되었다. 두 사람의 협업이 탄종이 되었다.

루아는 내일 일정을 정리하며 생각했다. ETA-9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에테르를 증폭하는 탄종. 아직 이름도 없는 가능성이었지만 루아는 그것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에테르 탄도학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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