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트라이커 그루민의 ETA-9 도전

그루민이 ETA-9 첫 번째 시제품 제작에 들어갔다. 에테르 공명 결정 특수 변종을 처음 다루는 것이었다. 그루민이 며칠을 소재 분석에만 썼다. 루아에게 말했다. 이 소재는 다른 에테르 결정과 달리 공명에 반응하는 방식이 복잡해.

그루민이 제작 과정에서 두 번 실패했다. 에테르 공명 결정이 가공 중에 공명을 방출하면서 불안정해졌다. 그루민이 루아에게 말했다. 네 에테르 공명이 필요할 것 같아. 루아가 옆에서 에테르 공명 상태를 유지하면서 그루민이 가공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루아의 에테르 공명이 안정화 역할을 했다. 루아의 공명이 소재의 공명을 안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했다. 그루민이 그 상태에서 가공을 진행했다. 세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다. 에테르 공명 결정 코어가 완성되었다.

코어 완성 후 엘프 결정 증폭 매체와 루나이트 합금 안정화층을 조립했다. ETA-9 첫 번째 시제품이 완성되었다. 그루민이 루아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이건 네가 없으면 만들 수 없었어. 루아는 그 말을 들으면서 에테르 탄도학이 단순한 탄종 개발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ETA-9 시제품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이전 탄종들과 다른 감각이었다. 에테르를 담거나 역전하는 것이 아니었다. 주변의 에테르가 탄종을 향해 모여드는 것 같았다. 에테르 증폭 탄종의 특성이 손바닥에서 느껴졌다.

루아는 레이드가 끝날 때마다 에테르 소모량과 공명 상태 유지 시간을 기록했다. S급이 된 이후 이 수치들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었다. 단순한 강화가 아니라 에테르 운용의 정밀도가 높아지는 것이었다.

파티원들이 각자의 방향에서 성장하는 것이 루아에게 자극이 되었다. 남궁태의 새 방어 기술, 서채연의 논문, 윤성재의 독립 전술. 팀이 함께 올라가고 있었다.

그루민과의 협업은 탄종 설계를 넘어 에테르 철학 대화가 되었다. 드워프의 소재 관점과 인간의 에테르 공명 관점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설계 아이디어가 나왔다.

강도윤이 새 연구원들과 함께 에테르 탄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ETA-1부터 ETA-8까지의 모든 실험 데이터가 하나의 체계로 정리되었다. 이것이 에테르 탄도학의 사전이 될 것이었다.

이수린이 루아와 함께 정기 훈련을 계속했다. S급이 된 이후에도 이수린의 조언은 항상 새로운 것을 열었다. 루아는 이수린이 가르쳐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에테르와 함께 있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ETA 연구소가 국제 연구 네트워크의 데이터 허브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에서 직접 방문하는 연구자들이 생겼다. 루아는 그들을 만나면서 에테르를 이해하는 방식이 국가마다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

루아는 에테르 탄도학이 기술로서뿐만 아니라 에테르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론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탄종을 통해 에테르를 배우는 것. 그것이 루아가 처음부터 해온 것이었다.

협회 에테르 자문 역할이 더 체계화되었다. 루아의 의견이 협회 정책에 반영되는 일이 늘었다. 루아는 그 영향력을 신중하게 사용하기로 했다. 헌터의 현장 경험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 루아의 원칙이었다.

루아는 훈련이 끝난 후 오늘의 에테르 운용 데이터를 꼼꼼히 기록했다. S급이 된 이후 이 습관이 더 깊어졌다. 작은 수치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방향을 만들었다.

파티원들과의 정기 훈련은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하지 않았다. 국제 레이드와 연구소 업무가 겹쳐도 루아는 스카이 스트라이커 훈련 시간을 지켰다. 팀이 실력의 기반이었다.

그루민과의 작업 시간이 루아에게는 연구이면서 동시에 쉼이었다. 말 없이 소재를 다루는 그루민 옆에서 루아는 에테르를 느끼며 설계를 생각했다. 가장 생산적인 침묵이었다.

강도윤이 국제 연구 네트워크의 공유 데이터베이스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면서 말했다. 각국 데이터가 합쳐지니까 패턴이 더 잘 보여. 루아는 그 말이 에테르 탄도학의 처음부터 있었던 원리라고 생각했다. 합치면 더 잘 보인다.

이수린이 루아에게 물었다. 앞으로 ETA 시리즈를 몇 번까지 갈 것 같아? 루아가 잠깐 생각했다. 모르겠어. 에테르가 더 가르쳐줄 것이 있으면. 이수린이 웃었다. 그 대답이 맞아.

ETA 연구소에 해외 연구자가 방문했다. 독일 에테르 연구소 소속이었다. ETA-9 데이터를 직접 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루아는 강도윤과 함께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 연구자가 말했다. 이것은 에테르 이론의 새로운 챕터입니다.

에테르 탄도학 심화 강의 두 번째 기수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기수보다 수준이 높은 수강생들이었다. 역위상 신호 기법을 기초로 ETA-9의 에테르 증폭 원리까지 다루는 커리큘럼이었다. 루아는 가르칠수록 자신의 이해가 깊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협회 에테르 자문 회의에서 ETA-9의 실전 도입을 앞당기자는 의견이 나왔다. 대규모 S급 레이드에서 에테르 탄도 팀이 ETA-9를 운용하면 전체 레이드 효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루아는 추가 실전 테스트가 먼저라고 했다.

루아는 에테르 탄도학이 자신의 손을 점차 벗어나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강도윤의 연구, 서채연의 논문, 강좌 수료자들의 실전 적용. 루아가 없어도 에테르 탄도학은 계속될 것이었다. 그것이 루아가 원했던 것이기도 했다.

파티원 윤성재가 조용히 루아에게 말했다. 넌 이제 헌터보다 더 큰 사람이 됐어. 루아가 무슨 말이냐고 하자 윤성재가 답했다. 에테르 탄도학이라는 세계를 만들었잖아. 루아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추었다. 그것이 루아 자신도 온전히 실감하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훈련 후 혼자 남아 에테르 공명 상태에 들어갔다. 도시의 에테르, 게이트 방향의 에테르, 땅속의 에테르. 모든 흐름이 느껴졌다. 루아는 그 흐름 안에서 자신이 있는 곳을 확인했다. 계속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였다.

밤이 늦었다. 루아는 연구소 불을 끄면서 ETA 시리즈 설계도가 걸린 벽을 바라보았다. ETA-1부터 ETA-9까지. 각각의 탄종이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에테르 탄도 팀 2기가 구성되었다. 1기 팀원 중 실력이 뛰어난 두 명이 부팀장 역할을 맡았다. 루아가 전체 방향을 잡고 부팀장들이 세부 훈련을 담당하는 구조였다. 에테르 탄도 팀이 조직으로 성장했다.

모로조바가 러시아 에테르 탄도 팀을 구성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루아의 매뉴얼을 기반으로 훈련 중이라고 했다. 첫 레이드에서 에테르 파장 탐지 기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는 결과도 함께였다. 루아가 만든 것이 러시아에서도 작동하고 있었다.

강도윤이 ETA 시리즈 전체를 정리한 학술 총서 출판을 제안했다. 논문 모음이 아니라 ETA-1부터 ETA-9까지의 설계 철학과 개발 과정을 담은 단행본이었다. 루아는 즉시 동의했다. 에테르 탄도학이 기록으로 남아야 했다.

ETA-9 두 번째 시제품 제작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에서 얻은 데이터를 반영해 에테르 증폭 지속 시간을 늘리는 방향이었다. 그루민이 엘프 결정의 배열 밀도를 조정했다. 목표는 지속 시간 10초에서 15초로 연장하는 것이었다.

루아는 ETA-9가 완성되면 전장 전술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에테르 밀도를 높이는 탄종이 있으면 다른 모든 에테르 기반 능력이 강화된다. 헌터들의 전투 방식 자체가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었다. 에테르 탄도학이 개인을 넘어 전장을 설계했다.

서채연이 ETA-9의 에테르 증폭 효과가 자신의 보조 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증폭 구역 안에서 보조 기술의 범위가 1.5배 넓어졌다. 서채연이 흥분한 목소리로 루아에게 보고했다. 루아는 ETA-9와 서채연의 보조 기술이 연계되면 파티 전체 전술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남궁태가 ETA-9 증폭 구역 안에서 방어 장벽 에테르 충전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방어와 공격이 모두 강화되는 에테르 환경. ETA-9가 전장 에테르를 바꾸는 탄종이라는 것이 파티 전체에서 검증되고 있었다.

루아는 ETA-9 두 번째 시제품 완성을 기다리면서 ETA-10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노트에 적었다. 아직 방향이 없었다. 에테르를 담고, 공명하고, 동기화하고, 역전하고, 증폭했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루아는 에테르가 알려줄 것이라고 적었다.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요즘 어때? 루아가 답장을 보냈다. 바빠. 좋은 바쁨이야. 어머니가 다시 보냈다. 그렇구나. 그 짧은 교환이 루아에게는 충분한 연결이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은 많은 말이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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